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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여권 n번방 폭로’ 두고 이견…“주말 공개”vs“와전된 말”

통합당, ‘여권 n번방 폭로’ 두고 이견…“주말 공개”vs“와전된 말”

기사승인 2020. 04. 10.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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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복 "여당서 터질 것 있다…국민들 보면 가증스러울 것"
정원석 "야권 연루, 사실관계 명확히 체크한 건 없어"
사전투표 마친 이진복<YONHAP NO-3845>
미래통합당 이진복 총괄선대본부장이 10일 마포구 서강동 주민센터에서 21대 총선 사전투표를 한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연합
이진복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이 10일 여권 인사를 포함한 ‘텔레그램 n번방’ 연루자를 이번 주말에 폭로할 것을 시사해 한때 정치권에서는 ‘총선 직전 큰 건을 터뜨리는 것 아니냐’는 말이 빠르게 퍼졌지만 이내 가라앉는 분위기다. 정원석 선대위 대변인이 ‘주말 폭로’는 “와전된 말”이라며 진화에 나서면서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여권 인사가 ‘n번방’에 연루됐다는 ‘확실한 증거’를 찾았지만 공개 시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로 인해 내부적 이견이 존재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 본부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통합당·미래한국당 합동 선거전략대책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n번방’과 관련된 많은 제보가 있었고, 선거 중에 이를 제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주말에 공개되느냐’는 질문에 “구체적인 사항은 보고를 못 받았는데 내가 알기로는 그렇게 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여권 인사가 연루됐다는 내용이 있는가’는 질문에는 “그런 이야기를 듣긴 했다. 구체적으로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앞서 이 본부장은 유튜브 채널 ‘신의 한수’에 출연해 “저쪽(여당)에서 터질 게 있다. 저쪽에서 그걸 막기 위해 온갖 방법을 쓰고 있다”며 “많은 제보가 있고 점검이 상당한 수준에 와있다. 주말쯤 국민들이 보시면 가증스러울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 정원석 “테라바이트급 제보 받아…제보에 여권 인사 포함”

정원석 선대위 상근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권 인사가 연루돼 있다는 제보를 받았느냐는 질문에 “현재 많은 제보가 들어오고 있다. 피해자라는 사람도 있고 가해자로 의심되는 사람들에 관한 제보도 굉장히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다만, 현재 의심 제보에 여권 인사가 포함돼 있는 건 맞지만 우리가 사실관계를 명확히 체크한 것은 없다”고 전했다.

이어 정 대변인은 “소위 말해 당에서 이번 주말안에 무슨 한방을 발표한다는 내용은 내가 볼 땐 와전된 부분이 없지 않아 있다”며 “이번에 ‘n번방 근절 대책’ 테스크포스(TF)를 만든 건 문제해결 주체로써 피해자 구제를 위해 각종 신고 사례들을 접수하고 대리고발을 하든 그 문제를 풀기 위해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주말 공작에 들어간다는 발언이 나온 이후로 마치 통합당이 무엇을 준비해서 한방을 터뜨릴 것처럼 언급이 된 것은 우리 입장에서도 본질을 호도하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앞서 “내가 알기로는 그렇게 할 계획(주말 제보내용 공개)인 것으로 알고 있다”는 이진복 본부장의 발언과는 다소 상반된다.

정 대변인은 “우리가 언급한 영상은 n번방, 버닝썬과 관련된 성폭행 피해자들 영상을 지칭하는 것이다. 그런 영상들을 갖가지 제보를 받아 테라바이트(TB)급으로 정보를 모아둔 상황”이라며 “그 정보는 현재 실무진 단계에서도 계속 정리 중”이라고 밝혔다.

◇ “이낙연 아들 연루설, n번방 무관…연결점 찾을 수 없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의 아들이 연루돼 있다는 소문과 관련해선 “명확히 팩트체크를 하면 이 후보 자제는 n번방과 무관하다”며 “누가 시작한 건진 모르겠지만 코로나19 빼고는 n번방과 명확한 연결점을 찾을 수 없다”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이날 n번방 관련 기자회견에서 “‘n번방 사건’을 정치공작의 재료로만 삼는 이해찬 대표는 각성하라”며 “이 대표의 ‘주말 n번방 정치공작설’은 우리 사회가 풀어야 할 문제를 얼마나 도구적으로 이용하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대변인은 “도대체 이해찬 대표가 왜 이토록 두려워하는지 영문을 모르겠다. 왜 스스로 과민반응하여 정치권 내 온갖 추측과 정치공작 소설의 주체로 나서는 것인가”라며 “집권여당 대표가 김어준과 합심하여 n번방 피해자들의 눈물을 정치공작으로 공론화시킨다는 행위 자체가 문제 해결의 근본 의지가 없음을 넘어 무언가 걸리는 것이 있음을 간접적으로 내비친 것이 아닌가 의심된다”고 언급했다.

앞서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지난 7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유튜브 방송에 출연, “(어딘가) 총선용 정치 공작을 2~3개 정도 준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방송인 김어준 씨도 6일 자신의 라디오 방송에서 ‘n번방 연루자가 나오면 정계에서 퇴출하겠다’는 통합당의 발언을 거론하며 “공작 분야만 오랜 세월 파온 저로서는 이 메시지가 ‘민주당에서 n번방 연루자가 나올 것이니 정계 퇴출시켜라’란 예언처럼 들렸다”며 “공작 냄새가 매우 강력히 진동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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