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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덮친 1분기…가치투자 운용사 KB·신영·한투밸류 어떤 종목 사고팔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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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서윤 기자

승인 : 2020. 04. 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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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투자 명가 3곳 1Q 바구니 보니
KB, 호텔·레저업종 집중 공략
신영, 한컴MDS 담고 KCC 제외
한투밸류, JYP 등 엔터주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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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에서 코로나19발 변동성 확산 공포가 가시지 않고 있다. 코스피 변동성지수(VKOSPI)는 지난 1월 말 19.3에서 지난달 말 48.6으로 치솟았다. 시장 불확실성 확대로 성장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가치주’를 선호하는 자산운용사의 투자 바구니에 관심이 쏠린다.

가치투자 운용사들은 높은 자기자본이익률(ROE)를 유지하는데도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고수익 저평가주’에 집중한다. 국내 가치투자 명가로 꼽히는 KB자산운용·신영자산운용·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3사의 투자 스타일은 미묘하게 달랐다. 신영자산운용은 저평가 우량주에 집중했고, KB자산운용은 주가 하락이 부각된 종목을 새로 담았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일부 종목을 제외하면서 투자 종목 지분을 재편하는 데 집중했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지난달 31일 코스닥 상장사 유진테크 지분을 1.20%p(27만5489주) 늘렸다. 같은달 11일 유진테크를 신규 편입한 후 보름 만에 또 주식을 매입했다. 이로써 KB자산운용의 유진테크 지분율은 5.22%에서 6.42%로 증가했다. 유진테크는 반도체장비 제조 및 판매 업체다. 대부분 매출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반도체 부문에서 발생한다. 코로나19 확산 와중에도 지난달 3일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며 주가 상승세를 이어온 종목이기도 하다. 일본·대만업체와 132억원 규모 반도체 제조장비 공급계약을 따내는 등 호재가 있었다.

2019년도 실적 공시 이후 주가는 고점 대비 27%가량 떨어지기도 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디램 설비투자 위축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반 토막이 났다. KB자산운용이 두 번째 주식을 산 시점이기도 하다. 약세장을 저가매수 전략으로 삼은 것이다. 하지만 내년엔 사상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이다. 신규 장비 공급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준비하고 있는 신규 장비 공급은 2020년 하반기 이후 유진테크 실적 성장에 점진적으로 기여할 것”이라며 “현재 유진테크의 올해 기준 PBR은 1.2배 수준으로 역사상 저점 수준”이라고 말했다.

또 KB자산운용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주가 부진을 겪고 있는 호텔 및 레저 업종을 집중 공략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3일까지 주식을 매입한 지분율 5% 이상 종목 13개 가운데 호텔 및 레저 업종이 23%에 달한다. 롯데관광개발, 골프존, 골프존뉴딘홀딩스 등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종목들이다.

20년 넘게 가치투자에 매진해온 신영자산운용은 올 들어 지난 13일까지 5% 바구니에 3개 종목을 담고 11개 종목을 제외했다. 산업용지 생산업체 한솔제지, 종합 임베디드 솔루션 기업 한컴MDS, 용기·포장업체 삼광글라스를 신규 편입하고 건축자재 제조업체 대림씨엔에스와 KCC 등을 제외했다.

신영자산운용 투자 전략은 저평가 종목 위주로 선별하는 것이다. 신영자산운용 5% 바구니에는 1주당 순자산 대비 주가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는 지표인 PBR이 대부분 낮은 종목들이 담겼다. 한솔제지와 한컴MDS PBR은 각각 0.4배, 0.7배다. PBR이 1 이하면 주가가 주당 순자산가치보다 낮다는 것으로 시장에서 저평가됐다는 의미다.

특히 한컴MDS의 경우 올해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예상 연결 실적은 매출액 1723억원, 영업이익 114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1%, 157% 증가할 전망”이라며 “현재주가는 2020년 예상실적 기준 9.4배로 소프트웨어 유사업계 평균 주가수익률(PER) 16.8배 대비 저평가돼 거래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PER도 주가 가치를 가늠하는 지표로 낮을수록 실적 대비 주가가 저평가된 것으로 해석한다.

한국금융지주 계열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올 초부터 지난 13일까지 5% 바구니에서 화학업체 KCI, 미디어업체 디앤씨미디어, 기계업체 부스타 등 3개 종목을 제외했다. 신규 편입 종목은 없다. 다만 지분을 늘린 종목은 11개로 KB자산운용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특히 전통적인 가치주와는 거리가 먼 미디어업종에 관심을 보였다. JYP엔터테인먼트와 에스엠에 대한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지분은 13일 기준 8.10%, 6.56%로 전년 대비 각각 1.4%p, 1.46%p 늘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변동성 장세일수록 주가 적정성을 살펴봐야 한다”며 “군중 심리에 따라 테마주만 추종하기보다 저평가된 우량주를 골라내고 기업의 내재가치를 파악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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