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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몸값 폭등 臺, 양안 갈등 우려

코로나19로 몸값 폭등 臺, 양안 갈등 우려

기사승인 2020. 04. 15.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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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등에 업고 물러서지 않을 듯
대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지구촌 그 어느 국가보다 잘 대응한 탓에 국격을 높일 절호의 반전 기회를 잡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제사회에서 전례 없이 몸값이 완전 폭등하고 있다.

대만은 코로나19가 창궐하기 직전까지만 해도 국제사회에서의 생존 공간이 거의 사라질 위기 상황에 직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 사실은 수년 전부터 수교국이 서서히 줄어들면서 급기야 15개국으로 쪼그라든 것만 봐도 과언이 아니라고 할 수 있었다. 최악의 경우 제 풀에 겨워 자멸할지 모를 위기감에 휩싸인 것도 사실이었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의 15일 전언에 따르면 그러나 전혀 예기치 않았던 코로나19 사태가 극적인 전기를 제공했다. 자칭 타칭 선진국이라는 미국과 유럽연합(EU) 각국이 코로나19에 맥없이 나가떨어지는데도 나홀로 방역에 성공, 거의 독보적인 위상을 국제사회에 과시할 수 있었던 것이다.

대만은 이 기회를 붙잡는 기민함을 발휘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무엇보다 코로나 외교를 적극적으로 전개했다. 우선 미국과 유럽연합에 마스크를 지원함으로써 우군을 확보하는 성과를 올릴 수 있었다. 또 수교국 15개국에도 방역 물자를 제공, 중국에 기울 수 있는 여지를 원천봉쇄하는 효과까지 거뒀다.

이 정도에서 그치지 않았다. 최근 들어 미국과 대립하는 중국 편향의 세계보건기구(WHO)와 대립각을 세우면서 존재감을 과시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지난해 말 코로나의 위험성을 WHO에 이메일로 통보했다는 주장에 WHO가 반격을 가하자 증거까지 제시, 상대를 꼼짝 못하게 만들었다. 현재로서는 미국의 지원을 등에 업고 있는 대만이 판정승하는 분위기라고 해도 좋을 듯하다. 지금껏 보기 어려웠던 수준의 국격을 과시하고 있다고 해도 좋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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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최근 모 군 부대를 방문, 중국의 군사적 압박에 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천명하고 있다. 코로나19로 한껏 위상이 강화된 사실에 고무됐기 때문에 더욱 자신감에 넘치는 듯하다./제공=홍콩 싱다오르바오(星島日報).
당연히 중국은 대만의 이런 행보에 발끈할 수밖에 없다. 대만해협에 최근 항공모함까지 보내 대대적인 무력시위를 전개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내달 열릴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의 취임식을 견제하는 일석이조의 효과까지 거둘 수 있는 만큼 중국으로서는 당연한 행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대만은 별로 동요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적극적으로 군사적 맞대응 조치를 실시하면서 중국의 압박에 굴하지 않겠다는 의지도 과시하고 있다. 더불어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패러다임 변화에 적절히 대응할 국가적 전략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의 창궐은 이로 보면 대만에게는 화가 아닌 복이라고 해도 좋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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