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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명에서 ‘한국’ 빼는 카카오뱅크, 한국투자증권과 협업 시너지는?

사명에서 ‘한국’ 빼는 카카오뱅크, 한국투자증권과 협업 시너지는?

기사승인 2020. 04. 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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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카카오은행 법인명 6월 변경
카카오 지난해 최대주주로 올라서
카카오페이증권 등장도 불안요소
잘나가는 한투證 '협업 축소'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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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카카오은행이 사명에서 ‘한국’을 제외한 카카오뱅크로 오는 6월 변경하기로 했지만 한국투자증권과 카카오뱅크의 시너지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자회사로 이름만 카카오인 셈이었으나 지난해 최대주주가 카카오로 변경되면서 카카오 계열사로 거듭났다. 그러나 카카오뱅크의 2대 주주는 한국투자증권의 자회사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으로, 여전히 한국금융지주의 영향력하에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그동안 카카오뱅크를 통한 신규 계좌가 급증하는 등 시너지를 누려왔던 만큼 협업 등은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다만 카카오뱅크가 앞으로 카카오 계열사와 협업 확대를 강조하면서 카카오페이증권과 업무 영역이 겹치는 한국투자증권의 입지가 좁아질 수도 있을 것이란 우려도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카카오은행은 오는 6월 1일 한국카카오은행 주식회사에서 주식회사 카카오뱅크로 사명을 변경한다. 회사는 이를 위해 지난달 주주총회를 열고 상호 변경을 의결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일반적으로는 카카오뱅크라는 이름을 쓰고 있어 이 부분을 고려해 변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카카오 계열사로 편입된 후 카카오뱅크가 법인명에서도 ‘한국’을 제외하게 됐지만 한국투자증권과의 시너지는 이어갈 전망이다.

카카오뱅크는 한국금융지주가 카카오뱅크 지분 50%를 갖고 있던 만큼 한국금융지주의 자회사로 분류됐었다. 지난해 11월 최대주주가 한국투자금융지주에서 카카오로 변경되면서 공식적으로 카카오의 금융 계열사가 됐다. 지난해 연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지분 구조를 살펴보면 카카오가 33.53%로 가장 많고 한국투자증권의 자회사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28.60%, 한국투자금융지주가 4.93%를 소유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카카오뱅크 플랫폼의 긍정적 효과를 톡톡히 누려 왔다. 지난해 3월 말부터 카카오뱅크를 통한 한국투자증권 비대면 주식계좌 가입은 11개월 만에 120만개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한국투자증권이 자체 비대면 서비스인(뱅키스)가 지난 12년 간 77만개에 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대박 효과’를 본 셈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앞으로 카카오뱅크 플랫폼을 활용해 2030 젊은 투자자를 유치하는 데 활용할 예정이다. 카카오페이와의 간편결제 연결계좌 제휴 서비스도 시작한 바 있다. 올해는 상반기 중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 등도 선보일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카카오뱅크와의 협업은 지속할 것”이라며 “올해 상반기 중으로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사명 변경으로 한국투자증권의 입지가 다소 좁아지는 것 아니냐는 견해도 나온다. 카카오 내에서 카카오페이증권이 출범한 만큼 그룹 금융계열사 간 협업을 강화한다면 한국투자증권과 업무 영역이 겹칠 수 있기 때문이다.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는 지난 27일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범카카오 공동체의 연결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 대표는 “카카오에 있는 여러 회사들과 함께하는 모습도 올해부터는 더 많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카카오페이와 보다 강한 결합을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다만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증권이 당장 협업을 진행한다고 해도 한국투자증권과의 자기자본 등도 차이가 큰 만큼 단시간에 경쟁 자리에 올라설 것으로 보긴 어렵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한국투자증권이 카카오뱅크를 통해 서비스를 다양화하면 시너지가 극대화될 것으로 보인다”이라며 “당장 카카오페이증권이 위협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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