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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중 무역전쟁 조준에 개미들 ‘골드러시’·희토류·대두株 정조준

트럼프, 미·중 무역전쟁 조준에 개미들 ‘골드러시’·희토류·대두株 정조준

기사승인 2020. 05. 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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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비 유니온 17%·샘표 5% 상승
불확실성 영향 안전자산 금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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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대선을 앞둔 미국이 ‘코로나19 중국 책임론’을 부각시키면서 무역전쟁 카드를 다시 꺼내들자 개미들이 희토류·대두 종목에 몰리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 관련주 거래량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對中) 강경 발언 직후 120배 이상 늘었다. 미·중 무역전쟁 재개 조짐에 따른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대표 안전자산인 금 가격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희토류 테마주에 속하는 시멘트 제조업체 유니온은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7.69%(690원) 오른 4590원에 마감했다. 전 거래일인 4일엔 30%(900원) 오르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거래량은 4월 말 11만6895주에서 2거래일 만인 6일 1853만1671주로 158배 이상 불었다.

유니온이 지분 52.17%를 보유한 유니온머티리얼은 전일 대비 5.72%(135원) 상승 마감했다. 유니온머티리얼도 지난 4일 종가기준 26.88% 급등세를 보였고, 거래량은 2거래일 만에 122배 넘게 늘었다. 희토류 종목인 쎄노텍 주가도 이틀 만에 24.6% 뛰었다. 희토류 종목들은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3월 줄줄이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바 있다.

지지부진하던 희토류 종목들의 반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무역전쟁 재개를 시사하는 발언 직후 시작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휴일인 지난 3일 미국 매체 폭스뉴스와의 타운홀미팅에서 중국이 2500억달러 상당의 자국 상품을 사지 않으면 올해 1월 타결한 미·중 1단계 무역합의를 파기하겠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코로나19 대처와 관련해 자국 상품을 사지 않으면 최후의 벌칙으로 대중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대선 정국에서 미중 무역전쟁 카드를 또 꺼내든 셈이다. 첨단제품 생산에 필수적인 희토류는 미국의 ‘아킬레스 건’이다. 희토류 수입의 80%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어서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에 중국이 희토류를 보복카드로 쓸 가능성이 거론되며 희토류 관련 업체들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미중 무역전쟁 관련주로 꼽히는 대두 종목도 강세다. 샘표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5.57% 상승했고 이어 사조대림(5.26%), 풀무원(1.23%) 등이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무역전쟁 재개 조짐은 안전자산 투자 심리에도 불을 지폈다. 이날 금 현물을 사고 팔 수 있는 한국거래소 KRX금시장에서 지난해 말 5만6540원이었던 금 1g 가격은 6일 6만7300원까지 올랐다. 올해 들어서만 19%의 수익률을 올린 것이다. 금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수요도 증가세다. 국제금협회(WGC)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금 ETF가 보유한 금은 3186t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심혜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보호무역주의 심화, 글로벌 리쇼어링(reshoring) 현상이 공급 측 물가 상승을 압박하면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인 금의 투자 매력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금 가격은 향후 12개월 내에 2011년 9월 기록한 전고점, 온스당 1900달러를 돌파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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