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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코로나19의 경고와 백신주권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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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코로나19의 경고와 백신주권 확보

기사승인 2020. 05. 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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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승인 상무
엄승인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상무/제공 =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지난 4월 28일을 기점으로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100일이 지났다. 세계보건기구(WHO)의 팬데믹(세계적 감염병 대유행) 선언을 전 세계가 체감하며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새로운 일상을 맞이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확산세가 주춤하는 모양새지만 언제 또다시 크게 확산할지 모르기 때문에 경계를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코로나19가 가져온 피해는 그만큼 컸고, 현재도 진행 중이다.

인류에 엄중한 경고도 남겼다. 대략 10여 년 주기로 나타나던 신종 바이러스가 5년 정도의 간격으로 나타나고 있어 감염병 확산에 보다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는 메시지다. 그동안 당연하다고 여겨왔던 국가의 시스템과 국민의 일상을 지키기 위해서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국가를 지킬 수 있는 안보의 개념을 ‘테러’에서 ‘보건’으로 확장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를 위해 제약바이오산업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백신·치료제 개발 등을 통한 감염병 종식을 위해 연구개발(R&D) 역량을 총결집하고 있다. 지난 2009년 유행했던 신종플루도 타미플루라는 치료제가 있었고 GC녹십자에서 백신을 생산했기에 종식된 바 있다. 당시에도 백신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정부는 2010년 이후 백신의 국내 자급 능력 확대 지원 등을 골자로 하는 ‘백신주권’을 천명했다.

그러나 감염병 예방을 위한 국내의 백신 확보는 아직까지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다. 제약사들이 적극적으로 백신개발에 나설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지 않아, 감염병이나 대테러 상황에서 해외 수입 절차 없이 국내 자체 제조 가능한 예방백신 자급률은 39% 수준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약기업이 자체적으로 감염병 백신을 개발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바이러스는 변형이 많아 언제 어떤 바이러스가 유행할지 예측하기 어렵고, 유행성 질환의 경우 오랜 기간 개발을 하더라도 유행이 지나 환자가 사라지면 시장 자체가 없어지기 때문에 기업이 투자를 결정하기 쉽지 않다. 개발에 성공해도 백신이 팔리지 않으면 백신의 공공성과 별개로 기업 활동에 치명적인 손해가 발생하며, 이는 또 다른 경제 사회적인 손실을 불러오기 때문이다. 따라서 위험성이 큰 감염병에 대비해 백신 개발 동기를 지속적으로 부여하고, R&D 및 제조 생산에 적극 나설 수 있도록 국가의 개입이 필요하다. 또 감염병은 국경이 없기 때문에 국제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국가 간 교류 및 협력체계도 구축할 필요가 있다. 빌게이츠재단과 각국 후원으로 설립된 국제 비영리단체 전염병예방혁신연합(CEPI), 혁신의약품이니셔티브(IMI) 등과 협력하며 민간기업이 백신 개발에 나설 수 있는 동력을 마련해야 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에 끝을 보라”고 천명하고, 전폭적인 지원 의지를 표명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산·학·연·병뿐 아니라 정부까지 참여하는 상시적인 협의 틀을 만들어 범정부적 지원체계를 만들고, 시장에서 경제성이나 상업성이 없더라도 정부가 충분한 양을 구매해 비축하며 개발에 들인 노력이나 비용을 100% 보상해준다는 것은 제약바이오업계에서 반가운 소식이다. 실제로 바이오특별위원회·생명의료전문위원회 등과 연계하며 감염병 예방·치료 기술 개발에 정부가 10년간 6240억원을 투입하고, WHO, CEPI 등과 협력해 코로나19 백신 연구의 공조체계를 마련한다는 밑그림이 나왔다. 여기에 더해 당부하고 싶은 것은 이 같은 대책을 한시적으로 유지하고 마는 것이 아니라, 국민 건강을 지키고 감염병의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장기적인 지원을 이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꾸준한 민관협력과 R&D 성과도출, 국제협력 및 감염병 연구 인프라 강화 등이 이어질 때 비로소 백신주권을 확보하고 감염병 걱정 없는 내일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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