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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美, 화웨이 공격 본격화… 피해 대비해야

[사설] 美, 화웨이 공격 본격화… 피해 대비해야

기사승인 2020. 05. 19.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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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발행되는 ‘닛케이 아시아 리뷰’지가 18일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대만의 TSMC 사가 중국의 화웨이 사로부터 신규물량 수주를 받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다고 한다. 미국 상무부가 지난 15일(현지시각) 화웨이를 겨냥해 “미국이 개발한 반도체 장비나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제3국에서 생산한 반도체를 허가 없이 화웨이에 수출할 수 없다”고 발표한 지 3일 만이다. 이 같은 내용은 미국과 중국이 세계 반도체시장을 두고 본격적인 패권전쟁에 돌입했음을 알리는 것이다.

중국의 화웨이는 세계통신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갖고 있는 강자다. 통신기술력은 미국의 퀄컴사가 절대강자의 자리를 지키고 있으나 가격과 성능 등을 감안한 가성비를 앞세운 화웨이가 세계 곳곳에서 미국의 통신장비업체인 IBM을 밀어내고 있다. 국내에서도 LG가 5세대 이동통신(5G)을 상업화하면서 화웨이 통신장비를 채택했다.

특히 5G통신망은 현재 진행 중인 4차 산업혁명으로 가는 스텔스급 초고속도로와 같은 기능을 갖고 있다. 5G통신망을 깔지 않고 4차 산업혁명은 불가능하다. 이러한 5G통신망은 반도체 덩어리로 알려진다. 따라서 화웨이에 대한 반도체 공급을 막아 5G통신망과 4차 산업혁명의 주도권을 중국에 넘겨주지 않겠다는 것이 미국의 전략이라고 한다.

이번 대만의 TSMC가 화웨이에 반도체 공급을 중단키로 한 것은 이러한 미국의 의지가 작용한 것으로 알려진다. TSMC는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다. TSMC의 매출액 중 10~15%가 화웨이 판매액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미국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는 것은 TSMC가 사용하는 반도체 생산장비가 거의 미국산이기 때문이다. 미중 무역전쟁이 반도체 전쟁이라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국내의 삼성전자도 대(對)화웨이 메모리반도체 매출액이 전체의 3%, SK하이닉스는 10~15%수준으로 알려진다. 반도체 산업은 한국경제를 움직이는 핵심산업이다. 이를 능가하는 새로운 산업이 등장하지 않는 한 앞으로도 변함이 없을 것이다.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일이 없도록 민관이 지혜를 모아 반도체산업을 지켜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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