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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마스크와 삼정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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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마스크와 삼정검

이석종 기자 | 기사승인 2020. 05. 20.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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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종 정치부 기자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일정 하나가 순연됐다. 중장으로 진급한 군인들의 삼정검에 수치를 달아주는 군 장성 보직신고식이었다. 청와대는 “장성에겐 수치 수여식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의식인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마스크를 쓰고 행사를 진행할 수 없어 일정을 순연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설명에도 얼마 후 한 신문은 다른 이유로 행사가 ‘취소’됐다는 취지의 보도를 했다. 군의 훈련을 북한이 비난한 것을 두고 청와대가 군 관계자들을 불러 질책성 회의를 여는 등 청와대 내 군에 대한 좋지 않은 분위기가 작용했다는 것이었다. 이에 국방부는 “청와대에서 예정됐던 중장 진급 및 주요 보직에 대한 삼정검 수치 수여식이 이태원 클럽 방문자 코로나 확산 등으로 인해서 행사가 연기됐는데 취소라고 표현하면서 갈등이 있는 것처럼 보도했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국군통수권자가 ‘장군’에게 호국·통일·번영의 3가지 정신을 달성하라는 의미와 무인으로서의 명예로운 승리를 위해 조국에 목숨을 바치라는 의미를 담아 수여하는 ‘삼정검’이 가지는 의미는 각별하다. 이런 각별한 의미로 문 대통령은 취임이후 매년 준장 진급자들에게 직접 삼정검을 수여하고 있다.

이전 정부까지는 국방부 장관이 준장 진급자에게 삼정검을 전달해왔다. 대신 중장으로 진급하면 대통령이 진급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삼정검에 직책·계급·이름·진급 및 보직날짜·수여자 등의 내용이 담긴 수치(綬幟·끈으로 된 깃발)를 달아주는 행사를 열었다. 수치 수여식에는 장군으로 진급한 이후 처음으로 통수권자로부터 직접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는 자리라는 의미가 담긴 것이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3성 장군 진급 신고식 때 통수권자로부터 수치를 수여받으면서 군인으로서의 자긍심과 막중한 임무에 대한 무게감을 느낄 수 있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수치 수여식 연기는 군복을 입은 이들이 느끼는 삼정검과 수치수여식의 의미를 생각하면 매우 아쉬울 수 있다. 하지만 조금 늦더라도 최고의 의식을 치르려는 청와대의 군에 대한 존중도 가볍게 볼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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