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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이효성의 절기(節氣) 에세이] ‘우리의 삶’ 24절기 에세이 연재를 시작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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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이효성의 절기(節氣) 에세이] ‘우리의 삶’ 24절기 에세이 연재를 시작하며

김종원 기자 | 기사승인 2020. 05. 20.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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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성 전 방송통신위원장·성균관대 언론학 교수
아시아투데이 자문위원장...'절기 에세이' 연재 기획
천문(天文) 세시(歲時) 기상(氣象) 생태(生態) 중심
"더 나은 삶과 문화 발전 위해서도 필요"
이효성의 절기 에세이
미국의 세계적 권위지 ‘뉴욕 타임즈(The New York Times)’에는 가끔 매우 정서적인 계절 논설(seasonal editorial) 또는 계절 에세이가 실린다. 한 때는 오랫동안 일요판에 규칙적으로 게재하기도 했다. 신문에 무슨 계절에 관한 에세이인가 하고 의아해 하겠지만 계절은 실은 매우 시사적(時事的)인 주제라고 할 수 있다. 시절에 따른 의식주의 변화에서 입증되듯이 계절은 인간의 삶과 여러모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고 끊임없이 바뀌면서 그 일상의 생활과 정서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말하자면 계절은 그때그때 바뀌므로 그 시점에 일어나는 시의성(時宜性), 그 시점에서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시류성(時流性), 그 변화가 우리 가까이에서 일어나는 근접성, 우리 삶에 직·간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성이라는 중요한 저널리즘적 요소들을 지니고 있다.

계절의 변화는 그만큼 저널리즘적 가치가 있다는 뜻이다. 계절은 훌륭한 시사적인 주제로서 뉴스 가치를 갖고 있고 따라서 뉴스나 논설로 다루기에도 손색이 없는 사안인 것이다. 사실 정치와 경제, 사회 등의 냉혹한 아귀다툼에 관한 무미건조한 기사들보다 계절과 자연의 변화에 관한 정서적인 기사가 독자들에게 더 따뜻하고 즐겁고 반갑게 다가올 수도 있을 것이다. 사실 방송은 멋진 풍광을 제시하며 계절기사를 많이 다룬다.

절기, 삶에 영향 미치는 저널리즘적 요소

계절의 변화 근본 원인은 지구의 자전축이 공전면에 23.5°기운 채로 태양을 돌기 때문이다. 따라서 계절을 제대로 알려면 태양을 중심으로 만든 달력, 즉 양력이 필요하다. 오늘날 거의 모든 나라들이 쓰고 있는 대표적인 양력은 그레고리력이다. 하지만 그것보다 우리가 훨씬 더 오랫동안 유용하게 써왔고 지금도 쓰고 있는 양력이 또 있다. 바로 24절기(節氣)다. 지구에서 보아 태양이 지구를 중심으로 운행하는 것처럼 보이는 겉보기 운동의 괘도인 큰 원을 상정할 수 있다. 황도(黃道·the ecliptic)라 불리는 이 괘도의 좌표 상에서 밤낮의 길이가 같은 춘분점을 기점으로 서쪽에서 동쪽으로 15°간격으로 나누면 원은 360°이므로 24개의 구간이 나오는데 이것이 바로 24절기다. 24절기의 각각의 기간은 조금씩 다르지만 그 평균 길이는 약 15.2일이다. 24절기는 그레고리력으로 매달 5일과 20일 또는 그 전후로 2개 절기씩 든다.

이처럼 24절기는 태양의 운행에 기초해 과학적으로 만들어진 양력임에도 음력에 첨가돼 사용됐기에 많은 이들이 24절기도 음력의 일부로 잘못 알고 있다. 하지만 24절기는 실은 그레고리력보다 계절을 더 정확히 말해 주는 양력이다. 예컨대 춘분과 하지, 추분, 동지 등이 그레고리력에서는 1~3일의 편차가 난다. 이처럼 24절기는 계절을 정확히 알려주는 역법이기에 동아시아인들에 의해 많이 이용됐다. 24절기는 비록 중국의 황하 유역에서 발전됐지만 중국의 다른 지역에는 잘 맞지 않고 오히려 그 지역과 위도가 거의 같은 한반도에 잘 맞아 우리 선조들에 의해 적극 활용돼왔다.

24절기, 소중하고 실용적인 문화유산

이점은 24절기의 각 절기 때마다 그에 대한 우리의 일상적인 대화와 대중매체에서의 잦은 언급들, 우리 시인들의 절기와 계절에 관한 무수한 시들, 지금도 일부 남아 있는 24절기와 관련된 우리의 여러 세시풍속들, 그리고 무엇보다 24절기의 명칭들이 들어간 수많은 우리 속담들이 증거한다. 그만큼 우리 선조들은 24절기를 오랫동안 유익하게 사용해왔고, 오늘날에도 우리의 실생활에 유용하게 쓰이는 실용적 도구다. 그래서 24절기는 우리의 소중하고 실용적인 문화유산이기도 하다. 그런 24절기에 대해 제대로 아는 일은 우리 자신의 더 나은 삶과 우리 문화의 발전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그래서 필자가 24절기를 하나하나 각 절기가 드는 날에 천문(天文), 세시(歲時), 기상(氣象), 생태(生態) 중심으로 소개하는 절기 에세이를 기획하게 됐다.

20일은 여름 기운이 들기 시작한다는 절기 소만(小滿)이다. 소만을 계기로 에세이를 시작하는 의미를 전하고, 다음 절기인 오는 6월 5일 망종(芒種)부터 시작해 차례로 그 다음 절기가 드는 날에 계속해서 이어가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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