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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 우수성 알리고 쓰임 확대” 한지문화산업센터 개관

“한지 우수성 알리고 쓰임 확대” 한지문화산업센터 개관

기사승인 2020. 05. 21.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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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20여개 한지공방 소개...한지 역사와 현주소 집약
한지문화산업센터 외부 전경 제공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한지문화산업센터 외부 전경./제공=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한지는 우리 고유의 기법으로 우리나라에서 만든 종이다. 중국에서 왕과 귀족들이 ‘고려지’라 하며 앞 다퉈 찾던 명품이다. 선조들은 비단은 500년을 가지만 한지는 1000년을 간다고 자신했다. 2000년을 이어온 한지의 내구성과 우수성은 세계 곳곳에서 조명 받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한지에 대한 인지도와 활용도가 낮아 전통 한지를 뜨는 장인들의 수가 급격히 주는 등 어려움에 봉착한 실정이다. 이러한 가운데 한지의 우수성을 알리고 그 쓰임을 확대하기 위해 한지문화산업센터가 20일 서울 종로구 북촌에 문을 열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운영하는 한지문화산업센터는 전국 20여 개의 전통 한지 공방을 소개하고 한지의 역사와 현주소를 집약한 공간이다.

한지문화산업센터 1층은 400여 종에 달하는 지역 전통 한지와 한지 활용 상품을 전시하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지하 1층에는 워크숍과 세미나가 열리는 한지 배움터와 소통공간이 마련됐다.


한지문화산업센터 내부 전경 제공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한지문화산업센터 내부 전경./제공=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전국에 남아 있는 20여 개의 전통 한지 공방 중 19개의 공방이 이번 센터 구축에 참여했다. 강원, 경기, 경남, 경북, 전북, 충북 등 국내 각지에 소재한 전통 한지 공방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1층 전시공간에는 19개 공방과 한지 유통처가 보유한 400여 종에 달하는 지종들이 상설 전시된다. 지역별, 지종별, 용도별로 한지에 대한 기초 정보를 제공한다. 누구나 손쉽게 한지를 만지고 비교해 볼 수 있다.

공방별 대표 한지에 대한 정보를 상세하게 담은 국·영문 샘플북도 비치될 예정이다. 매 시즌마다 한지와 관련한 각종 기획전시 및 이벤트도 함께 열린다.

지하 1층 소통공간에서는 지역의 한지 생산자를 비롯해 디자이너와 공예가, 문화예술 관계자, 지역 자치단체 및 기업, 교육 기관 등을 대상으로 하는 전문가 네트워킹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세미나, 워크숍 등을 통해 한지를 둘러싼 공동체 간 폭넓은 교류를 독려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한지 교육 프로그램과 연구도 진행된다.

한지문화산업센터 개관식에는 문체부 오영우 제1차관, 진흥원 김태훈 원장을 비롯해 한지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개관식 이후에는 한지문화산업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간담회에 함께 한 안동한지 이병섭 대표는 “한지 1장을 만들려면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지만 막상 시장에서는 팔기 어렵다. 기관에서 구매하는 등 다양한 판로만 있으면 한지를 전승하려는 이들이 많아질 것”이라며 “이 시기가 지나면 전승이 힘들어질 수도 있다. 현실적 대안을 마련해달라”고 말했다.

위데스인터내셔날 김보경 대표는 “한지는 안타깝게도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종이보다도 가장 마지막으로 수출됐다”며 “한지는 소중한 문화유산이므로 수출을 위한 세부화 된 전략이 필요하다. 미국에서 일본 오리가미가 어떻게 자리 잡았는지 연구해보는 것도 좋겠다”고 했다.

이에 문체부는 전통 한지의 대중화와 산업화 의지를 밝혔다.

오영우 제1차관은 “한지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을 제고하고 어떻게 한지를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상황에서 한지문화산업센터가 많은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정부 차원의 지원과 함께 국민의 인식을 넓힐 수 있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오영우 차관 간담회
오영우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이 20일 서울 종로구 한지문화산업센터 개관식에 참석해 한지업계 종사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제공=문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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