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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얼어붙은 가계살림…지출 감소 ‘역대 최대’

코로나에 얼어붙은 가계살림…지출 감소 ‘역대 최대’

기사승인 2020. 05. 21.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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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층 취업자 줄며 소득분배는 악화
가계 소비지출 현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에 올해 1분기 가계지출이 역대 최대로 줄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교육·오락·외식 등 소비가 감소했고, 교회·사찰도 안가면서 기부금 지출도 줄었기 때문이다. 코로나19에 저소득층 취업자가 줄면서 계층간 소득분배는 더 악화됐다.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구당(2인 이상) 월평균 가계지출은 394만5000원으로 전년보다 4.9% 감소했다.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3년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월평균 소비지출이 287만8000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0% 감소했다. 이 역시 2003년 통계 집계 후 최대폭 감소다.

항목별로 보면 코로나19 여파에 의류·신발(-28.0%), 교육(-26.3%), 오락·문화(-25.6%) 등에 대한 소비가 급격히 줄었다. 반면 식료품·비주류음료(10.5%), 보건(9.9%) 등은 증가했다.

비소비지출도 106만7000원으로 1년 전보다 1.7% 줄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교회나 사찰에 못가면서 기부금 등이 줄었고 외출·모임 등을 자제하면서 가구간 이전 지출도 감소했기 때문이다.

강신욱 통계청장은 “코로나19 영향이 비교적 분명하게 관측된다”면서 “음식·숙박, 교육비 항목지출이 굉장히 큰 폭으로 감소하는 등 소비지출에 우선적으로 반영됐다. 1998년 외환위기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비교해도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올해 1분기 가계의 소득 격차는 더 벌어졌다. 저소득층 가구의 소득은 그대로인데 고소득층 가구의 소득은 늘어난 탓이다.

소득 하위 20%(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49만8000원으로 1년 전과 같았지만 소득 상위 20%(5분위) 가구의 소득은 1115만8000원으로 같은 기간 6.3%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근로소득의 양극화가 심해졌다. 1분위 근로소득은 3.3% 줄어든 반면 5분위는 2.6% 증가했다.

정부 관계자는 “1분위 소득은 전체 분위 중 가장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며 “코로나19로 1분위 계층에 많은 임시·일용직 등에서 취업자가 감소하면서 근로소득이 줄어든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1분기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5.41배로 전년 1분기(5.18배)보다 0.23배 포인트 증가했다. 수치가 클수록 소득분배가 불균등한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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