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김종인 비대위원장 내정자에게 비대위원장직 수락을 요청하기 위해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김 내정자 사무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22일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낡은 시대의 정치 관행에 짓눌려 운명을 달리 했다”며 “노 전 대통령의 불행은 우리 시대의 아픔”이라고 평가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노 전 대통령은 새로운 시대의 맏형이 되고 싶었지만 구시대의 막내가 되고 말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노 전 대통령이 비극적 선택을 한 지 11년째다. 2009년 그날의 충격을 국민 대부분이 아직 지우지 못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노 전 대통령은 국익을 위해 열린 마음으로 국정에 임했다. 지지계층의 격렬한 반대에도 이라크 파병을 결행했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추진을 결단했다”며 “개인적으로 참 소탈하고 격의 없이 토론을 좋아했던 분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육군 장성 인사안을 들고 온 육군 참모총장에게 ‘국군 통수권자이자 인사권자인 내가 장성 인사안에 서명만 해야 하느냐’며 자정까지 토론을 벌였다”면서 “‘가장 능력있는 군인이 적재적소에 가도록 외압을 막아주시는 게 인사권자의 몫’이라는 설득에 노 전 대통령이 만년필을 빼들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오는 23일 노 전 대통령의 11주기 추도식 참석을 앞둔 주 원내대표는 “봉하마을로 내려가는 마음이 무겁다”고도 소회를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사법처리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라며 “대통령마다 예외 없이 불행해지는 ‘대통령의 비극’이 이제는 끝나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두 분 대통령을 사랑하고 지지했던 사람들의 아픔을 놔둔 채 국민통합을 얘기할 수는 없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시대의 아픔을 보듬고 치유해 나가는 일에 성큼 나서주었으면 한다. 노 전 대통령의 안식을 기원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