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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8·29 전당대회 ‘대선 전초전’...이낙연 vs 정세균+김부겸 ‘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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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민 기자

승인 : 2020. 06. 14. 21:52

유력 대권 주자 이낙연, 24일 보고회 마치고
당권 출마 선언...본격 캠프 조직 정비 '속도감'
'정세균 대권+김부겸 당권' 역할 분담론 급부상
박원순·이재명·김경수 등 원외 잠룡들도 호시탐탐
신분당선 서북부연장을 위하여
국회 의원회관에서 12일 열린 신분당선 서북부연장을 위한 국회의원 조찬 모임에서 이낙연(왼쪽 다섯번째)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장과 심상정 정의당 대표(네번째) 등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고병국 서울시 의원, 황보연 서울시 도시교통실장, 김병욱 민주당 의원, 심 대표, 이 위원장, 강병원 민주당 의원, 안일환 기획재정부 차관, 손명수 국토교통부 차관, 박성준 민주당 의원, 한준호 민주당 의원. / 연합뉴스
여권의 유력 잠룡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빠르면 이달 내 당권 도전을 공식화할 예정이어서 ‘대선 경선 전초전’도 사실상 닻을 올리게 됐다. 대선 시계가 예상보다 촉박하게 흐름에 따라 당 밖 경쟁자들의 발걸음도 함께 빨라지는 분위기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의제를 이끌며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고 박원순 서울시장은 여당 의원들과 잇따라 회동하며 접촉면을 넓혀가고 있다.

14일 여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인 이 의원은 오는 22일 권역별 순회 간담회, 24일 활동보고회를 끝으로 국난극복위 일정을 마무리한 뒤 8·29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 선언할 계획이다. 이 의원 측도 조만간 서울 여의도에 사무실을 내거나 본격적인 캠프 조직 정비에 나설 채비를 갖추는 등 전당대회 체제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의원이 전당대회 출마 구상을 실체화한 것은 ‘7개월짜리 당대표·대선 주자의 당 대표 출마불가론’ 등이 해소될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전당대회 실무 준비를 맡고 있는 전국대의원대회준비위원회는 코로나19 상황 대비를 위한 온라인 전당대회, 당 대표의 대선 출마 때 최고위원 임기는 유지하는 쪽으로 가닥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낙연 등판 가까워지자 헤게모니 격화

대권·당권 지지율 1위의 이낙연 의원을 견제하기 위한 당 내 연대전선이 구축되면서 전당대회가 각 정파간 헤게모니 각축장으로 조기 격화되고 있다.

당권 주자인 우원식 민주당 의원은 14일 페이스북에 “당이 지켜줘야 할 대권 후보들 간의 각축장이 벌어진다면 두 후보의 상징성과 치열한 경쟁의 성격상 어떤 결과가 나와도 우리의 소중한 대선 후보에게 큰 상처만 남을 수 있다”면서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 재고를 공개 요청했다.

하지만 친문(친문재인) 핵심그룹 중 한 명인 최인호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향후 1년이 코로나 국난을 극복하고 개혁을 만들어낼 골든 타임이다. 내년에 전당대회를 다시 열어야 한다는 이유로 특정 정치인에게 전당대회에 나서지 말라는 것은 무책임한 배제”라고 지적하며 당권·대권 분리 규정으로 발목 잡힌 이 의원을 비호했다.

[포토] 모두발언하는 정세균 총리
정세균 국무총리(왼쪽 첫번째)가 14일 휴일도 반납한 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대응 방안에 대한 주문과 함께 상황을 직접 챙기고 있다. / 송의주 기자
잠룡으로 꼽히는 정세균 국무총리와 김부겸 전 의원이 차기 대권과 당권에 대해 각각 역할 분담을 한다는 연대설도 관전 포인트다. 당내 지지 기반이 튼튼한 정 총리의 세력이 누구를 지원하느냐에 따라 판세가 크게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정 총리는 지난 1일 김 전 의원 등 민주당 내 TK(대구·경북) 낙선자들을 공관으로 불러 위로 만찬을 주재해 갖가지 설들을 낳았다.

이와 별개로 정 총리는 고향인 전북 의원들과 당 원내대표단과 만나거나 원 구성 협상 난항으로 연기된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단과의 회동을 다시 추진하는 등 협치의 리더십을 부각하며 강점을 키우고 있다. 정 총리는 또 주요 경제 현안인 포스트 코로나 시대와 관련해 비대면 산업 이슈 등을 이끌며 여론을 선점하고 있다.

◇링 밖 차기 주자... 서서히 ‘기지개’

이 같은 분위기 속에 링 밖의 잠룡들도 몸풀기에 나서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7일 민주당 의원 17명과 만찬을 한 데 이어 지난 12일에는 서울시당과 정례 당정협의회를 갖는 등 의원들과의 접촉면을 넓혀가고 있다. 박 시장 자신은 전당대회와 거리를 두는 모습이지만 일부 박원순계 의원들이 이 의원의 출마 반대론을 제기하다 이 의원 측과 마찰을 빚는 등 물밑에서 지원 사격에 나서는 흐름도 감지된다.

친문·비문계를 각각 대표하는 잠룡인 김경수 경남도지사,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각각 재판이라는 큰 산을 넘어야 한다. 김 지사는 이른바 ‘드루킹’ 일당과 공모해 댓글을 조작하는 등 여론을 조작한 혐의로 2심 재판에 넘겨졌는데, 법정 다툼 끝에 무죄가 나올 경우 단숨에 여권의 유력 대권 주자로 부활할 가능성이 크다.

이 지사는 지난 6·13 지방선거 당시 텔레비전(TV) 토론에서 친형의 정신병원 입원 관련 허위 사실을 공표했다는 이유로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돼 2심에서 벌금 300만 원을 선고받은 뒤 대법원 재판을 앞두고 있다. 이 지사 역시 무죄 판결을 받을 경우 향후 대권 주자로 자리잡는 데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우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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