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심장이 보내는 경고음 ‘심방세동’… 젊다고 방심 금물

심장이 보내는 경고음 ‘심방세동’… 젊다고 방심 금물

기사승인 2020. 06. 18. 11:31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당뇨·고혈압 등 만성질환자 유병률 더 높아져
금연·금주, 꾸준한 운동 등으로 건강관리 해야
심장은 분당 60~100회 정도 규칙적으로 뛴다. 심장이 비정상적으로 뛰는 것을 부정맥, 불규칙한 맥박이 나타나는 현상을 심방세동이라고 한다. 심방세동은 고혈압·심부전·판막질환 등에 동반된다. 불규칙한 심장박동은 위험신호다. 심장의 이상은 돌연사로 귀결될 수 있어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심방세동은 젊다고 예외는 아니어서 유전·가족력이 없어도 만성질환이 있다면 주의해야 한다.

고대2
◇ 심방세동, 만성질환 젊은층도 위험

18일 의료계에 따르면 심방세동은 나이가 많고 당뇨·고혈압 등 만성질환자에게 주로 발병하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하지만 유전성이나 가족력이 없어도 만성질환을 앓는다면 젊은층도 심방세동이 발병할 위험이 높다.

최종일 고대안암병원 순환기내과 교수팀이 전국 성인 남녀 979만7409명의 기록을 약 8년간 추적한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심방세동 주요 원인인 당뇨·고혈압·비만·허리둘레·흡연 등은 나이와 상관 없이 심방세동 발병 위험도를 높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중 당뇨는 젊은층에, 고혈압은 전연령대에 걸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가 있는 20대는 남성의 경우 2.46배, 여성은 2.06배 심방세동 발병 위험도가 높았다. 고혈압이 있는 20대 남성은 1.55배, 여성의 경우 2.52배 더 위험했다.

최 교수는 고혈압을 오래 앓을수록 심방세동 위험이 높다는 것도 연구로 확인했다. 약으로 고혈압을 관리한다 해도, 정상혈압을 가진 사람보다 5년 이상 고혈압을 앓고 있다면 심방세동 발생 위험이 2배, 비만까지 동반하면 3배 이상 위험도가 높아졌다.

심방세동이 위험한 이유는 심장 안에 혈전을 만들기 때문이다. 혈전은 응고된 핏덩어리로, 커지면 동맥을 통해 전신으로 퍼질 수 있다. 혈전이 뇌혈관을 막으면 뇌졸중(중풍)을 일으킨다. 심방세동 환자는 정상인에 비해 뇌졸중 위험이 5배 가량 높다.

노승영 고대구로병원 심혈관센터 교수는 “심방세동은 가장 큰 원인이 노화인 퇴행성 질환”이라며 “금연 및 금주, 규칙적인 생활을 통해 혈관을 깨끗하게 관리하고 건강검진을 통해 본인의 혈관과 맥박 상태를 주기적으로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몰라서 병 키운다 … 예방이 최선

허혈성 뇌졸중과 전신 색전증·울혈성 심부전 등 각종 심혈관계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심방세동의 조기진단과 관리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지만 일반 인식은 낮다. 대한부정맥학회 ‘부정맥 질환 인식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10명 중 9명 이상이 심방세동에 대해 ‘잘 모른다’거나 ‘들어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부정맥 환자 조차 4명 중 1명만 인지했다.

심방세동은 증상이 없거나 가슴 두근거림 정도의 경미한 증상만을 보인다. 뚜렷한 증상이 없더라도 65세 이상이거나 고혈압·당뇨·심뇌혈관질환·심장질환 가족력이 있다면 주기적인 심전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심방세동은 예방이 최선이다. 평소 체온 변화에 주의하고 유산소 운동과 근력운동을 병행해 규칙적으로 실행한다. 과도한 운동은 오히려 부정맥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최종일 고대안암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심방세동은 전 연령층에서 누구나 걸릴 수 있는 질병이어서 젊더라도 방심해선 안된다”며 “음주와 흡연은 줄이고 정상 체중과 정상 혈당 등을 유지하면서 건강을 지키려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약물치료에도 심방세동이 나타나면 환자의 연령, 기저질환, 심방세동의 형태, 심장의 크기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전극도자 또는 냉각풍선도자절제술 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심방세동은 치료가 지연될수록 약물치료와 시술의 효과가 감소하기 때문에 조기 진단 및 치료가 중요하다.

냉각풍선도자절제술은 심방세동을 유발하는 폐정맥의 입구를 특수 설계된 풍선으로 밀착시키고 여기에 액체질소를 이용해 영하 40도 이하로 급속 냉각시키는 방법이다. 폐정맥 입구 주변의 좌심방 조직을 얼려서 전기 흐름을 제거해 부정맥이 심장으로 나오지 못하게 전기적으로 격리시키는 방법이다. 심방세동의 초기 단계인 발작성 심방세동은 냉각풍선도자절제술 한 번으로 85% 이상 치료가 가능하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