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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 아토피에서 천식·비염으로 악화되는 예측 바이오마커 발견

세브란스, 아토피에서 천식·비염으로 악화되는 예측 바이오마커 발견

기사승인 2020. 08. 25.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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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피부염이 호흡기 알레르기 질환까지 진행, 악화되는 것을 예측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가 발견됐다. 만성적인 난치성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의 예후와 경과를 예측해 환자 개인별 맞춤형 치료까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연세대 의과대학은 박창욱 피부과 교수, 이광훈 명예교수, 박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 이정수 양산부산대병원 교수 연구팀이 하버드의과대학 피부과학교실과 공동연구를 통해 ‘알레르기 행진’을 예측할 수 있는 물질을 발견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저명학술지 ‘이바이오메디슨(eBioMedicine, IF 5.73)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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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아토피피부염 50명(AD), 아토피피부염 호흡기 알레르기 50명(AM), 피부질환이 없는 건강한 21명(HC) 등 121명의 피부조직을 수집해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호흡기 알레르기까지 악화된 집단에서는 아토피만 있는 군, 정상군 집단과 비교해 단백질 FABP5의 발현이 뚜렷하게 증가하는 것이 관찰됐다. FABP5는 지질의 운송·대사 등에 관여하는 기능을 가진 물질로,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병변 부위뿐 아니라 아토피피부염 알레르기 환자의 폐에서도 증가함이 확인됐다.

연구팀이 마우스 모델로 실험한 결과, 일관성 있게 알레르기 행진을 보이는 군에서 아토피피부염 군과 건강한 대조군에 비해 FABP5의 발현이 뚜렷하게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FABP5를 알레르기 행진을 예측할 수 있는 하나의 바이오마커로 제시했다.

연구팀은 이와 함께 아토피피부염 알레르기 환자에서 2형 염증반응 외에도 FABP5와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보이는 17형 염증반응과 관련된 유전자 발현이 증가함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류마티스 관절염, 루푸스, 크론병, 피부 건선증 등의 질환을 야기하는 17형 염증반응은 주로 전신 염증반응에 영향을 주고 다양한 자가면역질환, 염증성 질환과 연관이 있다.

박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만성적이고 난치성인 아토피피부염 환자에서 호흡기 알레르기 질환으로의 이행을 예측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를 발견했다”면서 “앞으로 환자들의 경과와 예후를 예측해 추후 치료 방향을 설정하고 환자 교육에도 도움을 줘 환자들의 삶의 질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아토피피부염은 피부 가려움증과 건조함을 동반하며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대표적인 만성 재발성 피부질환이다.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에 따르면 아토피피부염은 주로 어린 소아에서 발생해 영유아기에는 유병률이 20%에 육박한다. 학령기는 10% 전후, 최근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는 성인기에는 1~3% 등 전 연령대에 걸쳐 영향을 미친다.

아토피피부염은 성장하면서 증상이 호전되기도 하지만 아토피 피부염을 시작으로 천식·알레르기 비염 등 호흡기 알레르기 질환으로 진행·악화할 경우 환자의 일상생활에 제한이 생기거나 심하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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