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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내막암 환자 호르몬 치료 반응 예측 바이오마커 규명

자궁내막암 환자 호르몬 치료 반응 예측 바이오마커 규명

기사승인 2020. 11. 02.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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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자궁내막암의 가임력 보존을 위한 호르몬 치료가 어떤 환자에게 적합한가를 가려내는 바이오마커를 찾았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은 이정윤·정영신 산부인과 교수와 박은향 병리과 교수 연구팀이 초기 자궁내막암의 가임력 보존을 위한 치료에서 특수 조직 검사를 시행해 호르몬 치료의 반응을 예측할 수 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미국 산부인과학 학술지(AJOG)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2006~2018년까지 세브란스병원에서 가임력 보존 치료로 고용량 호르몬을 사용한 45세 이하의 초기 자궁내막암 환자 57명을 대상으로, 특정 바이오마커들에 대한 분석을 시행했다. 바이오마커란 특정 질병과 관련된 정상 또는 병적인 상태를 구분하거나 치료 반응을 예측할 수 있는 생체표지자다.

연구 결과 약 15%의 환자에게서 ‘불일치 복구 결함’이 발견됐다. 불일치 복구 결함은 DNA 복제 중에 불일치 오류를 복구하는 단백질이 없거나 그 기능이 손상된 경우 발생한다.

이정윤교수
이번 연구는 초기 자궁내막암의 가임력 보존을 위한 치료에서 특정 바이오마커를 기준으로 호르몬 치료의 효과를 처음으로 예측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특정 바이오마커를 가임력 보존 치료에 이용하면 호르몬의 효과를 미리 예측해 치료 실패 및 시간 경과로 인한 자궁 제거 위험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특히 불일치 복구 결함이 호르몬 치료에 적합한 환자를 가려내는 예측 바이오마커라는 사실을 새롭게 알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 가임력 보존을 원하는 자궁내막암 환자가 호르몬 치료에 실패한 경우 바이오마커에 맞는 약제를 이용한 임상 연구를 추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국내 2030대 젊은 자궁내막암 환자가 서구에 비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7년 국가암등록사업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자궁내막암 환자의 10.2%가 40세 미만으로 이 비율은 미국에 비해 약 3배 정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이들이 결혼이나 출산을 계획하고 있는 연령대에 속한다는 것이다. 가임력 보존을 원하는 초기 자궁내막암 환자의 경우 고용량 호르몬제 투여로 치료가 가능하며 70~80%의 높은 완치율을 보여준다. 하지만 초기 호르몬 치료에 대한 반응이 좋지 않은 경우 보통 자궁을 제거하는 수술 외에 다른 방법을 찾기 어렵다. 이는 임신을 원하는 여성에게 매우 치명적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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