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류 온라인 판매는 국민 건강이나 청소년에게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엄격히 제한돼 왔다. 하지만 주류법 개정으로 2017년부터 전통주에 한해 온라인 판매가 허용됐고, 지난해에는 모바일 앱에서 술을 주문·결제할 수 있는 스마트 오더가 가능해졌다.
최근 구독 경제가 확산되면서 매월 자신의 취향에 맞는 술을 집 앞으로 배송받는 주류 구독 서비스가 주목 받고 있다. 전통주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술담화’의 경우 지난해 6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배 이상, 구독자 수는 10배 가량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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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비대면 주류배달이 확대되면서 전문가들은 음주에 대한 물리적·심리적 거리감이 줄어들고 이에 따른 잦은 음주가 잘못된 음주습관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지정 알코올 질환 전문 다사랑중앙병원 최강 원장은 “코로나19로 배달 음식이 일상이 된 상황에서 주류도 배달이 가능해지자 반주로 술을 마시는 경우가 급격히 늘고 있다”며 “하루 한두 잔 정도의 반주는 괜찮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지만 반주도 결국 중독성 있는 술이므로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술에 포함된 알코올은 마약과 같은 의존성 유발 물질로, 아무리 적은 양이라도 습관적으로 반주를 한다면 내성이 생겨 점점 음주량이 늘어나게 되고 결국 알코올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미성년자가 술을 구매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된 점은 청소년 음주 문제를 심화시키고 알코올 관련 질환의 조기 발병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다각적인 규제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