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삼성전자 8월 ‘폴더블 출격’에 총력…심기일전 노태문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20503010002061

글자크기

닫기

박지은 기자

승인 : 2022. 05. 03. 17:21

폴더블 부품 미리 주문
MX사업부 '심기일전'
'고객 신뢰 되찾자' 공감대
ㅇㅇ
삼성전자의 지난해 히트작 갤럭시Z플립3/제공=삼성전자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이 폴더블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Z4 시리즈' 출격 준비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갤럭시Z4 시리즈는 오는 8월 공개될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이다. 삼성전자는 폴더블 스마트폰 핵심 부품인 '힌지'를 생산하는 KH바텍에 조기 공급을 요청하는 등 초반 물량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갤럭시Z4 시리즈의 디자인과 성능도 한 단계 끌어올린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Z플립3' 고객들이 호평을 보냈던 1.9인치대 커버 디스플레이를 2인치대까지 더 키우고, 배터리 용량도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Z플립4' 커버글래스 더 커진다
2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 서플라이 체인 컨설턴트(DSCC)의 로스 영 최고경영자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삼성전자가 갤럭시Z플립4의 커버 디스플레이 크기가 2인치대로 키울 것"이라고 적었다.

로스 영의 예상이 맞다면 삼성전자가 갤럭시Z플립3 고객들이 보낸 호평을 차세대 제품에 적용하는 셈이다. 기존 갤럭시Z플립 시리즈는 텍스트 한 줄 정도 보여지는 커버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지만, 갤럭시Z플립3는 1.9인치대 디스플레이로 사용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플립을 열지 않고도 문자 메시지, 카카오톡, 시간, 음악, 사진 촬영시 화면 등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커버 디스플레이에 좋아하는 캐릭터나 연예인, 그림 이미지와 GIF(움직이는 이미지)를 띄울 수 있어 '폰 꾸미기' 핵심 기능으로 떠올랐다.

갤럭시Z 플립4의 배터리 용량도 늘어날 전망이다. IT 전문 외신 샘모바일은 "갤럭시Z플립4에 전작보다 100밀리암페어(㎃h) 늘어난 3400㎃h 배터리가 탑재되고, 25W의 고속 충전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갤럭시Z플립3의 경우 디스플레이를 접고 펴거나, 커버 디스플레이까지 이중으로 전력이 소모돼 '배터리 광탈' 불만이 적지 않았다.

로스 영은 갤럭시Z폴드4의 화면을 접었을 때 커버 디스플레이 크기가 전작보다 다소 넓어질 것으로 봤다. 그는 "갤럭시Z폴드4는 구글의 픽셀 폴더블 스마트폰과 비슷한 화면 크기지만 접었을 때 6.19인치의 더 넓은 종횡비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갤럭시 언팩 2022_MX사업부장 노태문 사장 (1) (1)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사진=삼성전자
◇물류·공급망 이슈 뚫어라…폴더블 출시 넉달 전부터 부품 수급 사활
김성구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 상무는 지난달 28일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폴더블 시장이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해 하반기 폴더블 제품 출시를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폴더블 스마트폰용 부품을 생산하는 국내 기업으로는 KH바텍(외장힌지), 파인테크닉스(내장힌지), 이녹스첨단소재(폴더블 OLED 패널 핵심소재) 등이 있다.

이들 부품은 삼성전자 베트남 스마트폰 생산기지에서 검수를 거쳐 이르면 이달말부터 가동될 갤럭시Z4 시리즈 생산에 투입될 예정이다. 김 상무는 "주요 부품 공급 문제를 파트너사와 협력을 강화하고 장기 계약을 맺어 해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공급망 관리 능력은 1분기 시장 점유율에 빛을 발했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전년 동기 대비 7% 역성장하는 와중에 애플에 뺏겼던 1위를 되찾은 것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스마트폰 7400만대를 출하해 시장 점유율 23%를 기록했다. 애플은 18%, 중국 샤오미 12%, 오포와 비보 각각 9% 순이다. 중국 3사 샤오미, 오포, 비보는 출하량이 각각 20%가량 감소했는데 부품 공급이 원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중국 내 도시 봉쇄령이 두 달이상 이어진 탓이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인 미국에서도 2014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은 28% 점유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25%보다 3%p 상승한 28%의 점유율로 2위를 차지했다.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2 시리즈와 보급형 A 시리즈의 판매 호조 덕분이다. 미국 스마트폰 시장 1위 애플은 47%로 전년 동기 대비 7%포인트 하락했다.
인사하는 한종희 부회장<YONHAP NO-3840>
지난 3월16일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갤럭시 스마트폰 고의적 성능저하 논란에 사과하는 모습/사진=공동취재단
◇'GOS로 잃은 고객 신뢰 되찾자' MX사업부 심기일전
삼성전자 안팎에 따르면 MX사업부 직원들 사이에 게임옵티마이징서비스(GOS) 논란으로 잃었던 고객 신뢰를 폴더블 차기작으로 되찾자는 심기일전의 분위기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갤럭시Z 시리즈는 삼성전자가 개척한 폴더블 대표 제품이자 기술 선도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노태문 사장은 갤럭시Z4 시리즈의 디자인은 물론 사용자가 체감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SW) 협업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기본 사용자환경 원 UI뿐만 아니라 화면을 접은 상태에서 쓸 수 있는 SW, 커버 디스플레이 등 각 프로젝트가 진행 막바지 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갤럭시Z 시리즈를 대표 라인업으로 키우려는 야심도 엿보인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라인업은 플래그십 S와 Z, 보급형 A, 저가형 M 시리즈로 나뉜다. A·M의 전체 판매량은 S·Z를 압도하지만 출시국 사정에 맞게 선보이는 모델들이다. 반면 S·Z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최첨단 기술을 총망라해 글로벌 100여 개국에 출시해 의미가 남다르다. 2010년대 이후 S가 삼성전자의 대표 라인업으로 자리매김해왔다.

김 상무는 "고객에게 우리가 준비하는 폴더블 경험을 효과적으로 알리려고 노력 중"이라며 "갤럭시Z를 S 시리즈에 버금가는 시리즈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은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