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 가정 중학생·대학생 매칭
영어·수학 등 교과 학업성취 도와
10년간 참가자 10만8000명 달해
일부는 삼성 취업 선순환 효과도
작년부터 임직원 등 강사로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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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드림클래스에서 공부했던 중학생이 성장해 어엿한 사회의 일원이 됐다. 지금은 자신과 성장 환경이 비슷한 아이들의 멘토로 활동한다. 올해로 10년째 운영 중인 삼성 드림클래스가 만들어 낸 선순환 구조다. 드림클래스는 우리 사회의 난제 중 하나인 '계층 간 교육격차 해소'의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로 꼽힌다. 또 '사회와 함께하는 삼성'을 강조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미래동행 철학과도 궤를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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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삼성에 따르면 지난 10년간(2012~2022년) 드림클래스에 참여한 중학생은 8만4000여 명, 대학생 멘토는 2만4000명이다.
드림클래스 출신 대학생 멘토는 271명, 대학생 멘토 가운데 삼성 계열사에 입사한 이는 1025명에 이른다. 지난해 드림클래스 멘토로 참가한 고려대학교 교육학과 최혜미씨도 중학생이었던 2013년 드림클래스 여름캠프에 참가했다. 이후 캠프가 열렸던 고려대에 입학해 2018년부터 2021년까지 다섯차례나 대학생 멘토로 캠프에 참여해 중학생 시절 받았던 도움을 나눴다.
삼성은 2012년부터 10년간 운영해 온 드림클래스를 지난해 9월 '드림클래스 2.0'으로 재편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오프라인 수업 진행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10년 간 이어온 프로그램의 목표도 '교육격차 해소'에서 '꿈의 격차 해소'로 재설정했다. 성장 환경에 따라 꿈이 달라질 수 있다는 냉혹한 현실에 주목한 것이다. 실제로통계청에 따르면 2011년에는 '계층 이동 가능성이 없다'고 답한 청소년 비중이 39.8%였지만, 2019년에는 62.8%로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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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클래스 2.0은 대학생, 전문가, 삼성 임직원이 강사로 나서며 온라인 학습으로 진행된다. 교육 범위는 영어·수학에서 진로탐색, 미래역량, 독서, 코딩, 글로벌 소통 등으로 확 넓어졌다. 필즈상을 수상한 허준이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마술사 최현우의 강연, 드라마 '내일'의 원작 웹툰 작가 '라마'의 롤모델 특강 등이다.
현장 활동 호응도 높다. 드림클래스는 올해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 성균관대 캠퍼스 투어, 호암미술관 방문을 진행했다. 삼성 계열사의 참여로 에버랜드,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에서 직업 체험의 장도 열렸다. 최근 드림클래스 중학생 대상 설문조사에서는 독서와 진로탐색이 최고 인기 과목으로 꼽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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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최근 이 회장의 미래동행 철학에 맞춰 기존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프로그램을 전면 재정비하고 나섰다. 삼성의 경영철학과 핵심가치인 '인재제일·상생추구'를 연계해 청소년 교육과 상생협력으로 CSR 프로그램을 완전히 바꿨다.
각 계열사별로 진행되던 CSR 활동도 그룹의 경영철학과 핵심 가치에 맞게 통합하기로 했다. 실제로 삼성전자가 단독으로 운영해 온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의 경우 앞으로는 5개 전자 계열사와 에스원이 함께 참여하는 프로그램으로 재편된다. 보호종료 청소년의 자립을 지원하는 '희망디딤돌' 사업에는 삼성 23개 계열사가 참여한다.
CSR 활동의 주체도 회사에서 임직원으로 변화를 꾀했다. 삼성 드림클래스에 참가하는 임직원 멘토들도 자발적으로 동아리를 꾸리고, 아이들 활동을 돕고 있다. 정인준 삼성전자 프로의 독일 교환학생 이야기, 김무현 삼성전자 스마트씽스 개발그룹 프로가 알려주는 'SW 개발자가 되기 위한 여정', 김영태 제일기획 튀르키예 전 지점장 인터뷰 등이 드림클래스를 통해 전달된 삼성 임직원의 살아있는 경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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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관계자는 "건강하지 못한 공동체는 성장할 수 없고 활력을 잃은 시장에서는 기업도 살아 남을 수 없다"며 "CSR이 삼성 경영전략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매김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