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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외국인 환자의 방문이 느는 것을 현장에서 충분히 체감하고 있어요. 특히 코로나 이전엔 중국에 치중돼 있었는데 미국, 일본, 싱가포르, 태국 등으로 다국화되는 느낌이에요." (서울 서초동 B 성형외과)
코로나로 막혔던 하늘길이 풀리고 사실상 엔데믹으로 접어들면서 다시 한국을 찾는 외국인 환자의 발길이 늘고 있다.정부도 미래 먹거리인 외국인환자 유치를 위해 팔을 걷어 부치는 모습이다.
12일 보건복지부 및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2022년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환자는 24만8110명으로 2021년 14만5842명 대비 70.12% 증가했다. 이러한 수치는 코로나19 이전 2019년(49만7464명)의 절반까지 회복된 것으로 올해부터는 피부과와 성형외과를 중심으로 회복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관광객 유입 증가, 국경제한 완화, 관광비자 발급,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홍보 활성화 등으로 K-뷰티 관심도가 상승하면서 피부과 및 성형외과 외국인 환자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한 성형외과 관계자도 "코로나 기간 자국에서 수술을 받은 뒤 재수술을 위해 한국을 찾는 사례가 많다"며 "성형외과나 피부과 등 한국의 미용 의료는 글로벌 최고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외국인 환자 중 성형외과 진료 비중은 2009년 4.4%에서 2019년 15.3%까지 꾸준히 늘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년과 2021년에 주춤했지만, 유행세가 잦아든 지난해에는 15.8%로 올랐다. 외국인 환자의 피부과 진료 비중도 2009년 9.3%에서 2019년 14.4%로 높아졌다가 지난해에는 12.3%를 기록했다.
외국인 환자 유치는 관광 및 내수진작 등 다른 분야에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산업이다. 치료뿐 아니라 휴양, 레저, 문화활동과 연계하는 의료관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산업으로도 꼽힌다. 실제 글로벌 의료관광 시장은 2020년 109조 원에서 2025년 240조 원으로 두 배 넘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정부도 외국인 환자 유치를 위해 정책적으로 힘을 싣고 있다. 복지부는 지난 5월 말 '외국인 환자 유치 활성화 전략'을 발표하며 2027년까지 외국인 환자 70만 명을 유치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역대 최대인 2019년보다도 20만 명 이상 많은 수준이다. 아시아 의료관광 중심국가로의 도약을 목표로 법무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계부처 합동으로 △출입국 절차 개선 △지역·진료과 편중 완화 △유치산업 경쟁력 강화 △한국 의료 글로벌 인지도 제고 등 4대 부문별 전략 추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