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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인은 미용, 일본인은 한방...지자체 ‘맞춤 상품 개발’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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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형 기자

승인 : 2023. 07. 12.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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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3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최대도시 알마티에서 열리고 있는 '한국의료관광 페스티벌'을 찾아 현지 시민과 청소년들이 관광, 의료, 유학정보를 얻고 있다. /연합
코로나19 엔데믹에 의료관광 산업이 다시 활기를 되찾으면서 각 지자체가 외국인 환자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의료관광은 다른 분야로 경제적 파급 효과가 적지 않은데다 일자리 창출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는 바가 커 대표적인 미래 먹거리로 꼽힌다.

12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대구시는 올해 외국인 환자 2만 명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베트남·태국(피부 미용), 일본(한방), 러시아(중증내과), 몽골(건강검진) 등 국가별로 맞춤형 홍보를 강화해 한국을 찾는 외국인 환자의 발길을 대구로 끌어들인다는 방침이다. 의료관광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내건 대구시는 2009년 '메디시티대구' 선포 이후 2010년 4493명에서 시작해 2019년 3만1183명의 외국인 환자를 유치하는 등 성과를 내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2020년 대구를 방문한 외국인 환자는 5280명으로 쪼그라들은 뒤 2021년 1만1350명, 2022년 1만3909명 등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이를 가속화해 이전 의료관광도시의 위상을 되찾겠다는 목표다.

외국인 환자의 접근성이 좋은 인천시도 외국인 의료관광 활성화에 팔을 걷어 부쳤다. 인천관광공사는 지난 4월 말부터 카자흐스탄, 태국, 몽골 현지를 돌며 인천의료관광 설명회와 B2B 상담회를 개최하며 외국인 환자의 인천 유치에 나서고 있다. 인천시는 올해 외국인 환자 1만3000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진료비와 생산·소득·고용 유발효과 등을 합쳐 588억 원의 경제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부산시는 중화권과 미주 등 지역별 맞춤형 의료관광 상품으로 의료서비스와 관광자원을 결합한 '체류형 숙박 중심 웰니스 의료관광상품'을 개발하는 데 힘쓰고 있다. 외모 및 건강을 중요시하는 중화권의 젊은 층을 대상으로 치아 미백 등 치과 미용 진료와 뷰티(헤어, 메이크업, 촬영), 아트를 접목한 의료관광 상품을 제공한다. 미주의 고가 검진비용에 대응할 가족 대상 상품론로 빠르고 정확한 의료검진을 특장점으로 내세웠다.

그밖에 대전시는 베트남, 광주시는 몽골 의료관광객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대전시는 의료관광객 유치 기반 조성과 해외 네트워크 확대를 위해 올해 베트남 하노이와 호찌민에 의료관광 전략 거점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며, 광주시는7월 몽골나담축제, 9월 광주디자인비엔날레, 10월에는 버스킹월드컵, 광주메디헬스산업전 등 광주에서 열리는 국제 이벤트와 몽골에서 열리는 한국의료관광대전 등을 활용해 의료관광객을 확대·유치할 계획이다.

의료관광은 지역 일자리 창출에 큰 역할을 한다. 병원에 의료관광 연계를 해주는 의료 코디네이터, 유치업체 통역 및 관광 인력 등 일자리가 생기며 뷰티 화장품 업체나 웰니스, 의료기기 산업 등 수출과 연관된 기업들도 혜택을 본다. 의료관광을 위해 지역을 방문한 외국인들이 묵는 숙소, 식사를 위해 찾는 식당 등도 매출이 늘어날 수 있다. 더욱이 일반 관광은 이틀에서 사흘 정도 짧게 머무르는 경우가 많은 반면 의료관광은 최소 일주일에서 한 달, 중증 환자의 경우 6개월에서 1년을 지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외국인 환자의 대부분이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오기 때문에 의료관광객으로 집계된 환자보다 많은 사람들이 방문한다고 볼 수 있다.
김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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