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량 늘려 2030년 100만톤 양산
광양·포항 설비공장 증설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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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산업계에 따르면 이달 기준 15만5000톤 규모인 포스코퓨처엠의 양극재 능력은 올해 말 21만5000톤에 이를 전망이다. 내년에는 39만5000톤까지 확대한다. 매년 1.5~2배가량 생산량을 늘리는 식이다. 최종적으로 2030년 양극재 100만톤 양산 체제를 구축하려는 목표다.
이를 위해 현재 국내(광양·포항) 설비 증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완성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와 함께 캐나다 양극재 공장도 차질 없이 구축하고 있다.
당초 업계에서는 지난해부터 전기차 둔화가 가시화하면서 포스코퓨처엠의 외형 확장이 더뎌질 수 있단 우려를 내놨다. 실제로 포스코퓨처엠은 양극재 가격 하락으로 지난해 4분기 분기 첫 적자(영업손실 737억원)를 낸 바 있다. 연간 기준으로도 역대 최대 영업익을 낸 2022년(1659억원) 대비 78% 급감했다. 이 같은 상황에도 포스코퓨처엠은 올해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거듭 밝혔다.
김준형 포스코홀딩스 친환경미래소재총괄(전 포스코퓨처엠 사장)은 전날(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4'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 계획은 2~3년 뒤를 위한 투자"라며 "(양극재 등 주요 제품) 주문이 아직까지 줄고 있지 않고, 기존에 수주 받은 것을 베이스로 투자하기 때문에 리스크 투자는 없다"고 말했다.
회사는 중장기적으로 전기차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뚜렷해 투자를 늦출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피리컬 인사이트 앤 컨설팅 데이터에 따르면 2022년 207억달러(약 27조원)였던 글로벌 양극재 시장 규모는 오는 2030년 352억달러(약 47조원)으로, 2배 가까이 뛸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포스코퓨처엠의 수주 잔고도 100조원 이상이라 이를 감당할 설비투자가 필요하다는 평가다.
업계 전반에선 올 하반기부터 양극재 가격이 안정세를 찾을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2022년 말부터 하락세였던 리튬·니켈 가격 값은 최근 소폭 오름세를 보이면서 양극재업체들이 고비를 넘긴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탄산리튬 가격은 이달 1일 톤당 9만6500위안을 기록하며 지난달 말(8만8000위안) 대비 9.6% 상승했다. 9만위안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3개월 만이다.
올해는 포스코홀딩스가 투자한 아르헨티나와 호주 광물 조달망에서 리튬·니켈이 본격 생산되면서 포스코퓨처엠으로의 직접적인 원료 조달이 가능해진다. 즉, 포스코퓨처엠은 원료 가격 변동 부담에서 벗어나면서 가격 경쟁력을 지닐 수 있는 셈이다.
또 국내에서 유일하게 음극재를 생산하는 포스코퓨처엠은 현재 연 8000톤 규모의 음극재용 인조흑연 생산 능력을 연내 1만8000톤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최근 중국의 흑연 수출 통제 정책으로 공급망 독립이 더욱 절실한 가운데, 포스코퓨처엠의 음극재 사업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회사는 향후 그룹 내 계열사인 포스코인터내셔널을 통해 음극재 원자재인 흑연도 자체적으로 공급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차세대 음극재로 주목받고 있는 실리콘 음극재, 전고체 배터리용 리튬메탈 음극재 기술 개발 및 사업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양극재 역시 전기차 대중화에 대비해 미드니켈 양극재, LFP(리튬인산철) 양극재의 기술 개발을 추진 중이다.
포스코퓨처엠 관계자는 "예측하기 어려운 사업환경 속에서도 향후 전기차 시장의 성장에 차질 없이 대응해 국내외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며 "고부가가치 제품부터 보급형 제품까지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퓨처엠의 양·음극재 제품과 주요 핵심 기술은 오는 8일까지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인 인터배터리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간 포스코퓨처엠이 단독으로 전시회에서 참가했다면 올해부턴 포스코홀딩스 주도로 그룹 전체가 나섰다. 이차전지 사업을 그룹 전반에서 공들인다는 것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