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北 대포동2호 발사여부 ‘신경쓰이네’

北 대포동2호 발사여부 ‘신경쓰이네’

인터넷 뉴스팀 기자 | 기사승인 2009. 02. 04. 01:38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플러스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라인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북한이 군사적 긴장 수위를 계속 고조시키고 있다.

지난달 17일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의 '대남 전면대결태세 진입' 성명과 30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의 '정치군사합의 전면 무효화' 성명에 이어 대포동 2호 미사일 발사 움직임까지 포착되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평양 이남지역의 한 군수공장에서 미사일로 추정되는 '원통형 물체'를 열차에 탑재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나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 미사일 기지 또는 제3의 장소로 운반 중이라고 정부의 한 소식통이 3일 전했다.

열차에 탑재해 덮개로 씌워 이송 중인 이 물체는 원통형으로 길이가 길어 일단 사거리 4천300~6천여km의 대포동 2호 미사일로 추정된다는 게 정보당국의 분석이다.

정보당국은 이 물체의 최종 종착지를 군사위성을 통해 정밀추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동창리나 무수단리가 최종 목적지라면 1~2달 내에 발사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실제 발사보다는 '무력시위' 차원에서 제3의 장소로 운반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정보당국은 북한의 미사일 관련 동향에 대해 좀처럼 입을 열지 않고 있다. 북한의 잇따른 대남 위협에 대해 '로키'로 대처한다는 정부의 기조에 따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 미사일 발사하나 =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의 최근 동향을 고려할 때 단거리 또는 중.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핵심 카드로 고려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하고 있다.

북방한계선(NLL) 해상이나 군사분계선(MDL) 일원에서 국지적 충돌을 유발할 가능성도 예견되나 이 경우 가뜩이나 어려운 북한의 경제사정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반면 사거리 4천300km~6천km의 대포동 2호 미사일은 사실상 '핵 운반 수단'으로 해석돼 미국의 관심을 끌 만한 소재가 된다는 점에서 전술적 가치가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그간 대포동 2호의 엔진성능 실험 과정을 살펴볼 때 미국 본토까지 도달할 수 있을 것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북한이 핵무기까지 소형화해 이 미사일에 탑재해 발사하면 미국 본토까지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탄(ICBM)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건설한 미사일 기지 역시 기존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에 있는 기지보다 규모가 커 ICBM이나 인공위성도 발사할 수 있을 것으로 정보당국은 평가하고 있다. 핵폭탄 또는 위성을 장거리 운반할 수 있는 수단(미사일)과 이 수단을 발사할 수 있는 시설을 모두 갖춘 것이다.

북한이 대포동 2호를 실제 발사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민간단체인 국제위기감시기구(ICG) 서울사무소의 대니얼 핑크스턴 수석연구원은 최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위성사진과 전문가들의 분석에 의하면 북한이 북서쪽에 짓고 있는 최신 미사일기지(동창리기지)는 거의 완성단계에 이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북한은 이 시험장에서 이르면 이번 봄에 대포동2호 미사일 시험을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국방연구원(KIDA)의 한 전문가는 "북한이 군사위성에 노출될 수 있는 시간대에 미사일 관련 설비를 이동한 것은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정책을 시험하고 장거리미사일 문제도 대미 협상 카드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며 실제 발사가능성을 낮게 봤다.

◇ 북한의 미사일 현황과 위협정도 = 북한이 개발해 실전 배치한 대표적인 미사일은 사거리 1천300km의 노동미사일과 사거리 340~550km의 스커드미사일이다.

스커드 미사일은 수도권의 전략시설을 타격하는 게 목표지만 노동미사일은 주일 미군기지를 겨냥하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북한 전역에는 20여 개의 미사일 기지가 있다.

서울에서 127km 떨어진 지하리 미사일 기지에서 발사된 미사일의 경우 3분, 상원동 미사일 기지(168km)에서 발사된 미사일은 4분, 옥평 미사일기지(191km)에서 발사된 미사일은 5분만에 각각 서울에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정보당국은 평가하고 있다.

북한은 ICBM이 될 수 있는 대포동 1호에 이어 이의 개량형인 대포동 2호 미사일을 개발 중이다. 그간 엔진성능 실험을 계속해 왔으며 2006년 7월에는 실제 발사되기도 했다.

당시 화대군 무수단리에서 발사한 대포동 2호 미사일은 40초간 정상비행하다가 공중에서 부러져 발사대에서 2km 이내의 해안가에 추락, 사실상 실패한 것으로 최종 결론이 났다.

사거리 6천500km 이상의 ICBM 또는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1기는 재래식 병력 10만명의 효과를 노릴 수 있고 최신예 전차 화력 20배에 가까운 전투능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여기에다 북한의 단거리미사일은 남한의 직접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

사거리 160km에 이르는 KN-01, KN-02 단거리 미사일은 함정과 항공기, 육상에서 모두 발사할 수 있다. 북한은 최근 KN-02 미사일을 실전배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기지 = 열차에 탑재된 미사일 추정 물체의 최종 목적지 가운데 하나로 추정되는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기지가 우선 꼽힌다. 북한은 7~8년 전부터 이 미사일 기지를 건설했으며 거의 완공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지에는 탄도미사일이나 로켓을 지지할 수 있는 10층 높이의 타워가 세워져 있으며 인공위성도 발사할 수 있을 것으로 정보당국은 분석하고 있다. 로켓 엔진 시험시설을 갖춰 작년 5~6월에는 장거리 미사일용으로 추정되는 로켓 엔진 성능실험을 했다.

이상희 국방장관은 작년 11월 국회 외교.안보.통일분야 대정부질의 답변에서 "대포동 기지보다 좀 더 규모가 큰 미사일이나 위성발사체를 발사할 수 있는 기지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장거리 미사일 기지로 무수단리 기지가 있다. 함경북도 화대읍에서 북동쪽으로 20㎞ 정도 떨어져 동해에 접해있으며 원래 농사와 고기잡이를 병행하는 '농업수산협동군'으로 미사일 기지 외에는 별다른 시설이 없다. 북한은 1980년대 초반 공병부대와 일반 주민 등을 동원해 이 기지를 건설하기 시작했다.

북한은 1998년 8월31일 무수단리에서 인공위성을 발사했다면서 이를 '광명성 1호'라고 명명했고 미국은 무수단리의 옛 지명인 대포동에서 발사했다 하여 이를 '대포동 1호'라고 칭했다.

정보당국은 북한이 이미 무수단리에 장거리미사일 발사기지를 운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서해안 쪽에 또 다른 장거리미사일 발사장인 동창리 기지를 건설하고 있는 배경과 의도에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대규모 미사일 발사 기지를 건설함으로써 미국에 대해 미사일 무력시위 뿐 아니라 핵무기 운반능력이 있음을 보여주려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젊은 파워, 모바일 넘버원 아시아투데이"


댓글
기사 의견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