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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안의 화제 ‘윈도폰7’ 사용기

장안의 화제 ‘윈도폰7’ 사용기

기사승인 2010. 10. 20.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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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UI…반응속도에 놀라고
옴니아7(왼쪽)과 옵티머스7 시제품
[아시아투데이=김효정 기자]머지않아 스마트폰 시장에 새로운 강자가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최신 스마트폰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윈도폰7 스마트폰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국내 휴대폰 제조사의 시제품을 입수해 사용해 본 결과, 뛰어난 반응속도와 잘 구성된 사용자환경(UI)이 인상적이었다.

최근 본지는 윈도폰7을 탑재한 삼성전자의 옴니아7 과 LG전자의 옵티머스7 시제품을 입수해 직접 사용해 봤다. 타일 형식의 초기화면은 기존 스마트폰에서 찾아 볼 수 없는 UI를 제공하고, 기본 탑재된 MS 오피스 기능은 확실한 차별화 메뉴로 자리 잡고 있다.

윈도폰7은 MS가 그 동안 스마트폰 시장에서 보여준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내놓은 야심작이다. MS의 전략은 경쟁사인 애플과 구글의 중간쯤인 것으로 보인다. 휴대폰 제조사에게 하드웨어 및 초기화면 구성 등을 통제하는 것은 애플을, 다양한 제조사를 통해 출시하는 것은 구글의 전략을 닮았다. 기존 PC 시장에서의 전략과 유사하다.

우선 두 시제품의 외관을 보면 △이전 화면으로 돌아가기 △홈 버튼 △검색창 가기 등 3개의 버튼이 있다. 윈도폰7은 이러한 디자인 형식을 반드시 따라야 한다. 이 뿐만이 아니다. MS는 500메가픽셀의 카메라, 화면 해상도(800x480), 저장용량(8GB, 16GB)을 지정했다. 또 초기화면에 노출되는 휴대폰 제조사의 애플리케이션(앱) 숫자도 제한해 MS향 스마트폰 의 통일성을 고수할 방침이다.

즉, 제조사들은 알맹이는 똑같지만 껍데기가 다른 제품으로 경쟁을 해야 한다. 다만 제조사별 애플리케이션 차별성도 주요 경쟁요소가 된다. 이는 또한 MS가 부족한 애플리케이션을 채울 수 있는 묘안이기도 하다.

내년에 국내 출시되는 만큼, 이번에 입수한 옴니아7과 옵티머스7의 시제품의 디자인의 완성도를 기대하기는 힘들다. 출시 전까지 디자인과 사양이 지속적으로 변경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미 수출용 제품이 완성단계이기 때문에, 이들 시제품을 통해 디자인 컨셉트를 짐작해 볼 수 있다. 전반적으로는 아이폰4와 비슷한 중량감에 뒷면의 카메라가 도드라져 보인다.

◇윈도폰7의 특화 기능...오피스, X박스

무엇보다 윈도폰7의 가장 큰 특징은 MS의 소프트웨어 DNA를 그대로 물려받았다는 점이다.

X박스실행화면
   
엑셀 이용 장면
   
우선 초기화면에는 라이브 타일 이라는 UI가 말 그대로 타일(네모 조각) 형식으로 배열돼 있다. 각 타일 별로 커뮤니티, MS 오피스, 인터넷, X박스 등의 기능이 담겨 있어 이를 터치하면 해당 기능이 실행된다.

반응 속도는 놀라울 정도로 빠르다. 아이폰4와 아이폰3GS의 그것과 비교해 결코 느리지 않다. 갤럭시S에 비해서는 한결 부드럽게 넘어간다. 또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과 달리 화면을 옆으로 쓸어 넘기는 것이 아니라 위아래로 넘길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우리가 자주 쓰는 엑셀, 워드, 파워포인트 등 MS의 오피스 기능을 그대로 쓸 수 있다는 것이 윈도폰7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별도의 앱을 설치할 필요 없이 이들 문서를 손쉽게 활용할 수 있어 기업용으로도 강점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MS의 인기 게임기인 X박스를 스마트폰에 담아 엔터테인먼트 기능에도 충실하다. 가정용 게임기 X박스360 에서 이용할 수 있는 검증된 게임들을 손 안에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이외에도 MS의 검색 서비인 빙(Bing)을 통한 검색기능, 일반PC 환경처럼 구성할 수 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윈도 라이브 메신저 등을 주목할 만하다.

현재 스마트폰 시장에서 MS OS의 점유율은 5.2% 수준으로 매우 낮은 편이다. 시장조사업체인 가트너 역시 올 2014년 윈도폰7의 점유율을 3.9%의 비관적 수치를 제시했다. 그러나 직접 사용해 본 결과, 적어도 단말기 경쟁력 차원에서는 아이폰, 안드로이드폰과 함께 3강 구도를 형성하기에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윈도폰7의 성패는 2000여개에 불과한 앱을 얼마나 빨리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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