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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석 신농버섯연구소 대표가 실내인공재배에 성공한 송로버섯을 선보이고 있다. |
[아시아투데이=박용준 기자] 지난 "10여년간 버섯을 연구한 결과 국내 최초, 세계 최고 품질의 '트뤼플(이하 송로버섯)' 인공실내재배를 실현시켰습니다."
'이강석 신농버섯연구소 대표<사진·52>는 최근 10여년의 연구 끝에 캐비어, 푸아그라와 함께 세계 3대 진미로 꼽히는 송로버섯을 국내 최초로 실내인공재배에 성공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독일 등지의 떡갈나무 숲 땅 속에서 둥근 덩어리 형태로 자라는 송로버섯은 강한 향과 맛이 특징이지만, 채취가 어려워 '땅 속의 다이아몬드' '흰 다이아몬드'로 불리는 고가의 식재료다.
실제 지난 달 이탈리아 피에몬테 지방의 카스텔로 디 그린차네에서 열린 경매시장에서 900g에 10만5000유로(한화 1억6200만원)에 낙찰돼 세간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희귀버섯으로 꼽히는 송로버섯이 국내 기술로 대량생산의 물꼬를 튼 것이다.
이 대표는 "송로버섯 균사가 식용으로 사용할 수 있기에는 2~5개월 가량 걸린다”면서 "재배사 건축, 생산설비, 배지연료, 인력만 갖춰진다면 수확량은 하루 2만병 기준으로 연간 약 1톤 가량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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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석 대표가 10여년간 노력끝에 실내인공재배에 성공한 송로버섯들 |
그는 이어 "이번 송로버섯 인공실내재배는 지난 10여년간 실패를 거듭한 결과 국내 최초로 성공한 것"이라며 "상품성을 따진다면 세계 최고라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송로버섯의 실내 인공재배 소식이 전해지자,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시장에서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이 대표는 전했다.
이 대표가 세계적인 휘귀버섯의 인공재배에 성공한 데에는 지난 30여년 간 변함없는 버섯사랑과 송로버섯 생산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그가 버섯연구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부터다. 중학교 시절 장마철 거센 비가 내린 뒤 어머니가 캐온 느타리버섯을 먹고 향과 맛에 매료된 이 대표는 이후 상업고교에 진학했으나 버섯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자퇴, 농업고등학교에 재입학했다.
이후 가족과 주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끊임없는 버섯 연구에 몰입한 결과 국내 최초 인공 송로버섯 실내재배라는 성과를 올렸다.
이 대표는 "송로버섯 연구를 시작한 지 10여년이 됐는데 별다른 수익도 없다보니 생활고에 부딪히는 등 힘들었지만, 희귀버섯 재배의 꿈을 버리지 않았기에 인공실내재배의 꿈을 이룰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이 대표는 "앞으로 유럽과 미국의 송로버섯 시장은 약 1조원 가량으로 추산되는데 이들 지역에서의 대량판매와 와인을 개발,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