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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중철도 신기술’, 제주도·대륙연결 앞당길까

‘해중철도 신기술’, 제주도·대륙연결 앞당길까

기사승인 2012. 03. 28.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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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연, 파이프라인형 해중터널 연구결과 발표
류정민 기자] 해저에 대형 파이프를 설치하는 방식의 '해중(海中) 터널' 기술이 발표돼 실현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철도연)은 28일 여의도 한국화재보험협회빌딩 강당에서 '대륙연결의 꿈을 실현하는 철도기술의 혁명 해중철도' 국제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철도연 서승일 박사팀이 해중 파이프라인형 철도 건설을 위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해중철도는 바닷속에 긴 대형 파이프를 설치하고 그 안을 열차가 운행하는 원리가 적용된다. 

바다 밑에 터널을 뚫는 기존의 해저터널 개념과는 달리 1개당 약 100m 길이의 파이프형 구조물을 제작한 후 30m 이하 바닷속 한가운데에 이어 붙여 고정시키는 방식이다. 

서 박사팀이 연구한 해중 터널의 핵심기술은 바닷속에서 부력 때문에 떠오르려는 파이프형 구조물을 바닥과 연결된 밧줄로 고정시켜 안정적으로 제자리에 있게 하는 것이다. 

바닷속을 달리는 철도인 만큼 완벽한 방수처리 기술도 필수이다. 외판과 내판 사이를 콘크리트로 채워 넣은 샌드위치형 구조를 연결해 대형 파이프를 완성하는 방식이 적용된다.

이 같은 서 박사팀의 해중터널은 바닥면의 지질 조건에 영향을 받지 않고, 파이프를 묶어 지지할 수 있는 기초공사만 하면 돼 시공이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 대부분의 구조물을 육상에서 제작하므로 공사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철도연은 밝혔다.

특히 한·중 간을 해저터널로 연결할 경우 연약한 갯벌로 이루어진 바닥을 뚫어야하는 최악의 어려운 공사를 피할 수 있어 우리나라 서해 지형에 더욱 적합한 기술이라는 것이 철도연측의 설명이다. 

그동안 해저터널 건설은 10년 이상의 오랜 공사 기간과 막대한  비용으로 인한 경제성 문제가 꾸준히 제기됐다.

실제로 한·일해저, 한·중해저터널은 천문학적인 공사비로 현실화에 어려움이 많아  기초 연구만 진행됐다. 특히 터널 공사시 발생되는 토사를 육지로  운반시켜야하기 때문에 터널 길이가 길수록 공사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 

해중 파이프 철도는 km당 추정 건설비는 약 890억원이다. 

한국교통연구원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한·중 노선인 인천과 중국 산동성의 웨이하이를 잇는 341km를 건설할 경우 예상 건설비가 약 35조원으로, 바닥을 뚫는 방식의 해저터널 예측 건설비 약 123조에 비해 약 94조원을 절감할 수 있으며, 공사기간도 절반인 5년으로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고속철도(KTX) 연결 연구용역이 진행중인 전남~제주 167km구간의 경우 해저터널 시공시 10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공사기간을 5년으로 앞당기고 비용도 14조6000억원에서 8조1000억원으로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홍순만 철도연 원장은 "해중터널은 철도교통기술을 중심으로 해양, 토목, 방재, 기계, 전기전자 등 모든 공학 분야의 융복합 기술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새로운 기술"이라며 "미래 녹색교통기술로 대륙 철도를 연계하고 환황해권 물류를 활성화 할 수 있도록 이 프로젝트를 이끌어가겠다"고 밝혔다.

해중철도 개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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