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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머니 어린이·청소년 카드 등록, 어렵다 어려워

티머니 어린이·청소년 카드 등록, 어렵다 어려워

기사승인 2013. 05. 03.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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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스마트카드 본인 인증 방식 휴대전화·아이핀 고수, 불만 높아

 “어른들도 어려운데, 아이들이 어떻게 하겠습니까?”

초등학생 아들을 위해 구입한 어린이용 티머니 카드를 해당 홈페이지에 가입하려 던 회사원 신 모씨(41·서울 도봉구)는 화가 치밀었다.

어린아이에게 본인인증을 요구하는 황당한 등록절차 때문.

학생들의 교통카드로 편리하게 이용되는 ‘티머니(T-Money) 어린이·청소년카드’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등록절차에서 불편한 점을 감수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6년 티머니 사용금액은 5681억원에서 2011년에는 1조4831억원으로 매년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40%를 어린이·청소년들이 사용하는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따라서, 한 해 6000억원을 교통비로 지출하는 할인혜택 대상자들이 고스란히 불편을 겪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청소년이 티머니 카드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본인인증 절차를 거쳐 홈페이지에 회원 등록을 하고 카드번호를 등록해야 요금을 할인받을 수 있다.

티머니카드를 등록한 경우 만 6~12세 어린이는 450원(기본요금), 만13~18세 청소년은 720원으로 버스 및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어 일반인(1050원)보다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문제는 개인정보법 강화를 이유로 한국스마트카드사에서 카드등록시 본인인증 방식으로 까다로운 휴대전화와 아이핀을 고수하고 있는 것.

결국 휴대전화가 없는 대다수의 초등학생은 본인인증을 할 방법이 없다. 물론, 부모의 휴대전화로는 본인 인증이 불가능하다.

또 부모가 공공아이핀 발급을 통해 어린이.청소년의 본인 인증 절차를 밟을 수 있지만, 이 역시 매우 복잡하다.

학부모 이 모씨(51·서울 중구)는 “티머니 홈페이지 배너를 통해 아이핀을 발급 받으려 했지만 보안프로그램 설치, 본인인증 절차 등 시스템이 복잡했다. 보안프로그램이 깔리니 컴퓨터가 다운됐고 절차도 복잡해 반나절 가량 고생해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 티머니 측은 전화 또는 팩스로 어린이·청소년용 카드 등록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팩스의 경우 하루 가량 시간이 소요되고 전화 등록의 경우, 할인혜택만 적용될 뿐 소득공제, 마일리지적립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없다.

이에 대해 티머니 관계자는 “어차피 다른 사이트 역시 이렇게 가입해야 할텐데 아이핀을 발급받으면 좋은 것 아니냐. 전화상으로 가입해도 홈페이지에 가입되지 않으면 마일리지적립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없다”며 “아이핀이나 휴대전화 인증은 강압이 아닌 선택사항”이라는 답변을 내놓았다.

차경욱 성신여대 생활문화소비자학과 교수는 “의도적이지 않더라도 소비자가 불편을 느낀다면 문제가 된다. 가입절차 선택에 따라 소비자가 누릴 권리가 줄어든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 사업자 측이 절차상 불편에 대한 문제를 조사해 이를 현 시스템에 반영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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