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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의 비틀어 보기] 빅데이터 빅브라더의 허와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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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의 비틀어 보기] 빅데이터 빅브라더의 허와 실

유재석 기자 | 기사승인 2013. 07. 06.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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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감시·통제하는 빅브라더의 공포 빅데이터로 전이

#애연가 로빈슨은 어느날 담배를 사러 길을 건너다가 음주운전 중이었던 존스의 차에 치여 현장에서 즉사했다. 사고의 원인을 조사하던 사람들은 존스가 반쯤 취한 상태가 원인이었다고 지목했다. 이때 어떤 사람이 나타나 “그날 로빈슨이 담배를 사기 위해 길을 건너지 않았더라면 사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의 흡연욕이야말로 이 사건의 중요한 사망 원인”이라고 주장하면서 이를 무시한 조사는 시간낭비라고 주장했다. 합리적인 생각일까? 

빅데이터와 빅브라더는 연관성이 깊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는 두 키워드에 대한 피상적인 접근일 뿐이다.

빅브라더는 ‘감시 사회’를 상징하는 용어로 통용된다. 이는 영국 소설가 조지 오웰의 소설 ‘1984년’에서 등장하는 독재자의 이름으로 그는 절대 권력을 쥐고 집안과 거리에 설치된 ‘텔레스크린’을 통해 사람들의 행동을 감시한다. 

빅데이터는 과거 기술력과 비용의 한계로 폐기됐던 비정형데이터(SNS·인터넷 반응 및 로그성 데이터 등)를 포괄하는 개념으로 이를 처리 및 분석할 수 있는 하둡과 같은 플랫폼의 등장과 함께 나타났다. 이를 통해 사람의 행동 패턴을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는 이유로 최근 급부상하고 있다.

빅데이터가 행동을 예측할 수 있는 속성을 갖췄다는 이유로 빅브라더와 곧바로 연결시키는 것은 마치 로빈슨이 담배를 피웠기 때문에 존스의 차에 치여 숨졌다는 논리와 궤를 같이 한다. 

빅브라더 사회의 핵심은 개인의 정보를 국가가 수집하고 이를 개인 통제로 사용하는 것에 있다. 

하지만 빅데이터는 개개인의 익명성을 보장한 채로 그들의 몇가지 행동을 통해 다음 행위를 예측할 수 있다는 의미로 개인 정보와는 다른 개념이다. 분석하고자 하는 대상이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다음 행동을 예측할 수 있다는 개념이다.

또 빅데이터라는 용어의 탄생 배경 자체가 빅브라더 사회의 의도와 다르다.  

투자자본수익률(ROI)를 확보했기 때문에 상용화된 개념이다. 즉 예전에는 데이터 저장에도 수많은 비용이 들었던 것을 X86 서버와 같은 저가 장비를 통해서 저장·분석이 가능하면서 등장한 개념이다. 

빅브라더는 개인의 정보에 대한 이야기고, 빅데이터는 데이터 속성과 관련된 것이다. 더 많은 데이터가 저장되면서 개인 정보가 해킹 등을 통해 노출될 경우 피해가 커지는 문제와는 다른 의미를 갖는다.  

물론, 로빈슨이 담배를 끊었다면 그날 길을 건너다가 차에 치여 숨지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차에 치일까 무서워서 담배를 끊는 사람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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