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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로이킴, 그를 둘러싼 모든 논란과 해명 “진짜 싱어송라이터 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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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로이킴, 그를 둘러싼 모든 논란과 해명 “진짜 싱어송라이터 되고 싶어”

정지희 기자 | 기사승인 2013. 07. 24.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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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J E&M

아시아투데이 정지희 기자 = “더 열심히 해서 진짜 싱어송라이터로 인정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가수 로이킴은 지난해 국내 최대 규모 오디션 프로그램인 Mnet ‘슈퍼스타K4’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단번에 유명세를 탔다.

통기타를 연주하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노래하는 그의 모습과 반듯한 외모는 나이를 불문한 수많은 여성 팬들의 마음을 훔쳤다.

지난 4월 가요계에 정식으로 첫 발을 내디딘 로이킴은 선 공개곡 ‘봄봄봄’과 정규 1집 타이틀곡 ‘러브 러브 러브(Love love love)’를 연달아 히트시키며 성공적인 데뷔 신고식을 치렀다.

그는 각종 음원 차트는 물론 음악 순위 프로그램에서도 정상을 차지하며 새로운 스타의 탄생을 알렸다.

자극적인 전자음을 배제한 포크·컨추리 장르의 곡들을 선보인 이번 앨범은 로이킴의 표현대로 ‘MSG 대신 천연 소금을 친 음악’으로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호사다마라 했던가. 최근 로이킴은 ‘슈퍼스타K4’ 출연 당시 선보였던 자작곡 ‘스쳐간다’와 1집 앨범 선 공개곡 ‘봄봄봄’, 라디오 및 콘서트에서 선보인 축가까지 연달아 표절 논란에 휩싸여 홍역을 앓고 있다.

보도자료를 통해 “절대 표절이 아니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음에도 여전히 의혹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논란의 중심에 있는 로이킴을 만나 직접 이야기를 들었다.

눈에 띄게 수척해진 얼굴과 근심 어린 표정으로 아시아투데이 사옥을 찾은 로이킴은 “잠을 잘 수도, 밥을 삼킬 수도 없을 정도로 힘들다”고 토로했다.

◇‘봄봄봄’ ‘스쳐간다’ 표절 논란…“아니라고 하면 믿어주실 건가요?”

“이렇게까지 대중과 언론의 공격을 심하게 받은 건 처음이라서 너무 힘들고 괴로워요. 이번 1집 앨범을 통해 듣는 사람들을 치유해줄 수 있는 ‘힐링 음악’을 선보이고 싶었는데, 이런 논란에 휩싸이게 된 것도 속상하고요.”

‘봄봄봄’과 ‘스쳐간다’의 표절 의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자 로이킴은 긴 한숨을 내쉬며 “제 말을 믿어주지 않는 것이 너무 억울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앞서 누리꾼들은 ‘봄봄봄’이 ‘스쳐간다’가 각각 국내 인디 뮤지션 어쿠스틱 레인의 ‘러브 이즈 캐논(Love is cannon)’과 싱가포르 출신 가수 코린 메이(Corrinne May)의 ‘뷰티풀 시드(Beautiful seed)’를 표절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실제로 ‘봄봄봄’과 ‘러브 이즈 캐논’ 원곡의 코드 진행은 거의 유사하다. ‘러브 이즈 캐논’ 우쿨렐레 버전의 경우 ‘봄봄봄’과 완벽하게 똑같은 코드 진행을 보인다. ‘스쳐간다’와 ‘뷰티풀 시드’ 또한 마찬가지다.(정확히는 C키로 통일해 조옮김할 경우 ‘스쳐간다’가 ‘Cm-Bb-D#/A-Abadd9’ 코드로 진행되고 ‘뷰티풀 시드’가 ‘Cm7-Bb-D#/A-Ab’ 코드로 진행되지만, 세븐 코드와 애드나인 코드는 각각 기본 3화음에 단7도 음과 장9도 음을 추가한 것으로 기본 화음과 늬앙스만 조금 다를 뿐 구성은 같다고 볼 수 있다.)

“어쿠스틱 레인의 ‘러브 이즈 캐논’은 표절 논란이 생긴 후에 처음 들어봤어요. 보도 자료를 통해서도 그런 입장을 표명했고, 믿는 분들은 믿어주셨지만 무조건 제가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셨어요. 솔직히 황당하고 억울하기도 했지만, 일단은 그런 논란이 생기게 된 것 자체가 제 잘못이었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곡을 발표할 때는 더 많이 신중해야 할 것 같아요.”

그렇다면 로이킴은 적극적으로 해명에 나선 ‘봄봄봄’과 달리 ‘스쳐간다’에 대해서는 왜 아무런 언급도 없었던 것일까. 그런 그의 태도 때문에 일각에선 “‘스쳐간다’는 표절이 확실하니까 아무 말 못하는 거 아니냐”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스쳐간다’ 표절 논란은 ‘봄봄봄’ 논란 이후에 접하게 됐어요. ‘뷰티풀 시드’란 곡은 아직 안 들어봤어요. 하지만 ‘봄봄봄’에 대해 해명해도 절 거짓말쟁이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너무 많다 보니, ‘스쳐간다’에 대해서 해명할 기력을 잃었다고 할까요.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믿어주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허무하더라고요. 하지만 제 음악적 실력이 미숙한 것은 사실이고, 이번 일은 뮤지션으로서 더 성숙해지기 위한 통과의례라고 생각해요. 하나님께서 제게 너무 짧은 시간에 큰 행복을 주셨지만, 그만큼 더 겸손하고 신중해지라는 뜻에서 이런 시련을 주시는 게 아닐까요.”


◇축가 표절 논란, “장범준의 곡에서 영감 얻은 것뿐”…레퍼런스(refernce)와 표절의 미묘한 경계

로이킴은 최근 정준영과 함께 진행 중인 MBC FM라디오 ‘로이킴, 정준영의 친한 친구’에서 “오디션 프로그램 PD에게 축가를 불러줄 일이 있어 직접 쓴 곡이다”며 자작 축가를 선보였다.

하지만 방송이 나간 이후 로이킴은 다시 한 번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그는 축가 중간 부분에서 바그너의 ‘결혼행진곡’을 “밤밤바바 밤밤바바”라고 직접 흥얼거린다. 이 부분은 앞서 버스커버스커 장범준이 공개한 축가의 일부와 완벽하게 일치한다.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로이킴은 지난 13일 서울 연세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린 자신의 콘서트 중 “장범준의 축가를 듣고 영감을 만든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결혼행진곡’은 누구나 쓸 수 있는 곡이기 때문에 표절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저도 ‘슈퍼스타K4’에 나가기 전에 버스커버스커의 공연을 보러 갔을 정도로 장범준 씨의 큰 팬이었고, 사실 그분의 곡에서 영감을 얻어 비슷한 분위기로 쓴 곡이 논란이 될 거라곤 전혀 생각도 하지 못했어요. 저는 일종의 존경의 표현이라고 생각하고 쓴 건데, 사람에 따라서는 다르게 받아들일 수도 있다는 걸 미처 깨닫지 못한 거죠. 저는 결혼행진곡이 들어가는 부분의 표현 방식을 따온 걸 레퍼런스라고 생각했지만, 그걸 표절이라고 보는 분들도 계시는 것 같아요. 제가 부족한 탓에 논란을 일으킨 것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로이킴은 단독 콘서트 당시 관객들을 향해 “정 마음에 걸리신다면 앞으로는 이 축가를 부를 때마다 장범준의 이름을 언급하겠다”며 곡 중간에 “장범준!”이라고 외쳐 웃음을 자아낸 바 있다.

나름대로 재치 있는 대처였으나 이것을 ‘비아냥거렸다’고 해석한 관객들도 적지 않은 듯했다. 로이킴은 이 또한 황당하고도 억울한 사건이었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사실 현장 분위기가 나빴던 것도 아니고, 관객들도 재미있게 받아들여 주실 것 같았어요. 제 생각이 짧았던 거죠. 제 경솔한 발언이 얼마나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지 통감했어요. 만약 제가 라디오에서 처음 이 곡을 소개할 때부터 장범준 씨의 축가를 모티브로 쓴 곡이었다고 미리 밝혔더라면 논란이 덜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요. 제 실수였어요. 이 일을 계기로 보다 신중하고 책임감 있게 행동하는 것이 진정한 프로 뮤지션으로서의 자세하는 걸 깨닫게 됐습니다.”

◇‘창작의 고통은 느끼고 싶지 않다’ 발언…“음악을 즐기자는 뜻이었을 뿐”

표절 논란 외에도 로이킴의 태도를 비난하는 목소리 또한 적지 않았다. 많은 이들이 논란이 불거진 직후 곧바로 적극적인 해명에 나서지 않은 것, 과거 “제가 존경하고 즐겨들었던 분들의 음악에 영향을 받아 제 머리에서 나오는 곡을 만들 뿐, 창작의 고통을 온몸으로 느끼며 곡을 만들고 싶진 않다”고 발언했던 것을 문제 삼아 뮤지션으로서의 그의 자질 자체를 의심했다.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불거지고 공식 입장을 발표했던 16일에는 너무 힘들고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아서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었어요. 도무지 다른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에 당일에 잡혀 있던 인터뷰들조차 예정대로 진행할 수 없을 정도였어요. 왜 직접 나서지 않고 매니지먼트를 통한 보도자료만 돌리느냐는 분들도 계셨지만, 솔직히 그 부분은 조금만 이해해주셨으면 해요. 조금이라도 마음을 추스를 시간이 필요했어요.”

그렇다면 ‘창작의 고통’ 발언은 어떻게 된 것일까.

처음 작곡을 하는 사람들이 흔히 하는 실수 중 하나가 평소 즐겨 듣는 곡들의 코드를 자신의 곡에 그대로 써놓고는 따라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이다. 로이킴의 이 발언은 결국 스스로를 ‘어디선가 들어본 코드’들로밖에 곡을 쓰지 못하는 ‘초보 작곡가’임을 자신의 입으로 인정한 것에 지나지 않았다.

“네, 맞아요. 저는 아직 음악적으로 너무나 부족하고, 더 많이 공부해야겠다는 필요성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어요. 하지만 뼈를 깎는 고통으로 창작을 하고 계신 분들을 비하할 의도는 전혀 없었어요. 저는 그저 좋은 곡을 만들기 위해 괴로워하기보다는 즐거운 마음으로 음악을 하고 싶다는 뜻에서 말한 것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일련의 사건들을 겪고 나니, 음악이란 게 마냥 즐기기만 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됐어요. 조금 더 치열하게, 깊게 생각한 후에 즐기는 게 맞는 것 같아요.”

하지만 로이킴은 “표절 논란 때문에 미국으로 도피한다” “음악에 대한 욕심이나 미련이 없다”는 억측에 대해서는 “말도 안 된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제가 미국 조지타운 대학교에 입학한다는 건 이미 ‘슈퍼스타K4’ 방송 당시부터 알려져 있는 사실이었잖아요. 첫 학기를 수료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1년간 휴학이 가능하고, 그 기간을 넘기면 입학이 취소된다고 하더라고요. 일단 저는 좀 특수한 케이스니까 사정을 봐달라고 학교 측에 건의해 둔 상태지만, 만약 더 이상 휴학이 불가능하다고 하면 공부를 하러 가겠다고 한 것뿐이에요. 혹시 그렇게 되더라도 당연히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음악 활동은 계속 할 거고요. 제 학벌이나 집안을 보고 ‘쟤는 굳이 음악 안 해도 잘 먹고 잘 살 테니까 악착같이 할 필요도 없겠네’라고 하는 분들도 계신데요. 정말 그렇다면 애초에 음악을 시작하지도 않았을 거예요. 음악에 대한 제 욕심과 열정을 가볍게 보는 분들이 계시다는 건 진심으로 안타까워요.”


◇앞으로의 로이킴…“보다 진중한 자세로 ‘진짜 싱어송라이터’라는 수식어 얻을 것”


힘든 일도 겪었지만 로이킴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음악의 길을 걷겠다는 굳은 의지를 지니고 있었다. 오히려 그는 더 좋은 곡들로 지금의 오명을 씻어버리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었다.

“제 주변에서 저를 믿고 응원하고 격려해주신 분들 덕에 힘들지만 어떻게든 버틸 수 있었어요. 이번 일을 계기로 팬들의 소중함을 몸소 느끼게 됐고요. 그분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서라도 더 많이 음악 공부를 하고, 더 좋은 음악을 들려 드릴 거예요. 포크나 컨추리뿐만 아니라 재즈, 힙합, 펑크 등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고 싶어요. 실망과 걱정을 드린 것을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더 진지한 자세로 열심히 할 테니,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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