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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현존 최고령 ‘충정 아파트’, “외부인 출입·촬영금지”

국내 현존 최고령 ‘충정 아파트’, “외부인 출입·촬영금지”

기사승인 2013. 12. 26.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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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여년 동안 다사다산…주민 협의 쉽지 않아 재건축 난항

1937년 준공, 국내 현존하는 최고령 아파트인 '충정 아파트'. 80여년동안 다사다난한 시간을 보냈다.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3가 250번지에 세워진 이 아파트는 최초로 중앙난방 시설을 갖췄다. 단지는 지하 1층~지상 5층, 공급면적 26·49·59·66·82·99㎡ 등 6개 평형으로 구성됐다. 삼각형 모양의 중앙정원이 있다.

25일 찾은 충정 아파트에서 만난 주민 A씨는 "이 아파트는 준공 당시만 해도 4층이었지만 임의로 5층으로 증축됐다. 문제는 재건축 시 토지지분이 없는 5층 소유주들 때문에 협의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이 같은 문제 탓인지 아파트 입구에는 외부인 출입 금지와 촬영 금지 경고문 등이 걸려있다.

이 아파트는 서울 지하철 5호선 충정로역 인근에 있으며 대로변에 위치해 있다. 하지만 사람들 눈에 잘 띄지 않는다. 현재 아파트 외관은 녹색으로 페인트칠 돼 있다. 아파트 1층에는 편의점 등 상점들이 있다.

이 아파트의 역사는 더 길 것으로 보인다. 구 건축물대장에 1937년 8월 준공된 것으로 기재돼 있지만 '등기에 의한 등재'라는 점에서다.

이 아파트는 건축가이자 건축주였던 일본인 도요타 다네오의 이름을 따 도요타 아파트 또는 풍전아파트로 불렸다.

광복 이후 무단 점유되던 이 아파트는 6·25 전쟁 중 군사시설로도 이용됐다.

6·25전쟁 후 정부는 이 전쟁에서 여섯 자녀를 잃었다는 사연을 가진 김병조씨에게 이 아파트를 불하했다. 김씨는 이후 5층에 가건물을 설치해 코리아관광호텔로 사용했다.

하지만 이 사연이 거짓으로 드러나 정부가 몰수했으며 여러 사람의 손을 거치다 아파트로 다시 분양됐다.

이후 1979년 충정로 8차선 확장사업으로 아파트 전면부가 잘려나가, 지금의 모습으로 만들어졌다.

2008년 도시환경 정비구역으로 지정됐지만, 주민 반대로 답보상태다.

입주자는 대부분 전·월세 세입자로 알려졌다. 인근 부동산중개업소에 따르면 공급 26㎡의 경우 보증금 500만원에 월 임대료 35만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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