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타인의 박사학위 논문 내용을 재인용했으면서도 원문을 직접 보고 인용한 것처럼 표기했다. ‘2차 문헌 표절’, 다른 표현으로 ‘재인용 표절’에 해당한다.
연구진실성검증센터는 단순 예비검증만으로도 상당한 분량의 표절이 나왔다는 점을 강조하며 ‘무더기 표절’을 의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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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스트 표절 의혹이 제기된 연속된 3문장 중 첫번째 문장./자료=연구진실성검증센터 제공 |
◇ 텍스트 표절…연속 3문장, 원문에서 짜깁기 의혹 등
서 장관은 논문을 작성하면서 인용 표시 없이 여러 페이지에 걸쳐 원문을 짜깁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논문 158페이지의 “앞에서도 논의한 바와 같이 헤겔(Georg Wilhelm Friedrich Hegel)에 있어서 국가란 모든 사적인 이해관계가 공적인 것으로 융합되는 도덕적 질서의 사회이다”는 문장은 이돈희 씨의 ‘교육정의론’(1992) 182페이지에 나온다.
바로 이어지는 “그리고 역사는 변증법적 과정을 통하여 완전한 국가의 실현을 지향하며, 완전한 국가란 각 구성원이 전체와 조화하여 그 전체의 의지가 자신의 의지가 된 상태의 국가이다”는 문장은 같은 책 180페이지에서 발견된다.
뒤이은 “그런데 그에게 있어서 ‘이성적인 것은 현실적인 것이요, 현실적인 것은 이성적인 것’이기 때문에 한 사회가 이성적으로 완성되는 단계는 국가의 완성과 다르지 않은 것이다”는 문장은 같은 책 183페이지의 아이디어를 가져다 쓴 수준이다.
원문에서는 “뢰비트(Karl Lowith)는 우파와 좌파의 특징은 헤겔이 ‘이성적인 것은 현실적이요, 현실적인 것은 이성적이다’라고 표현한…하였다”고 적고 있다.
61페이지에서는 데이비드 헬드(David Held)의 ‘국가와 사회(States and Societies)’(1983) 9페이지를 표절한 것으로 의심되는 단락도 발견된다.
연구진실성검증센터 관계자는 “인용된 해당 부분을 참고로 표기하는 경우도 있으나 많은 부분에서 불명확한 표현방식이나 인용표기 미기재를 통해 자신의 글처럼 표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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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인용 표절 의혹이 제기된 서남수 장관의 박사학위 논문 86페이지. / 자료=연구진실성검증센터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