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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농업을 살려야 선진국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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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농업을 살려야 선진국이 될 수 있다

기사승인 2019. 01. 02.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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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우 동반성장위원회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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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우 동반성장위원회 전문위원./제공=동반위
“신이 세상을 창조했지만 네덜란드는 우리가 만들었다.” 네덜란드 국민들의 자긍심이 담긴 속담이다. 국토의 1/4을 해안 간척지(polder)로 만든 네덜란드는 제방을 만들고 물을 퍼내면서 협동과 합의를 만드는 전통을 만들었다. 폴더모델이라고 부르는 이러한 문화는 땅의 소중함과 사회구성원간의 합의정신을 오롯이 담고 있다.

네덜란드의 간척은 13세기부터 라인강 삼각주 등 갯벌에서 시작됐다. 땅의 염분제거를 위해 특효식물인 튤립을 심었고 물을 빼기 위해 풍차를 돌렸다. 간척지가 크게 늘어나면서 튤립수요는 폭증했고 17세기에는 버블 경제의 상징인 튤립파동까지 일어났다. 네덜란드는 간척을 통해 만들어진 나라임을 튤립과 풍차는 잘 나타내고 있다.

오늘날 네덜란드는 더 이상 간척만이 아닌 제조업과 금융업이 골고루 발달한 선진공업국이다. 필립스, 쉘, 유니레버, 톰톰, ING 등 네덜란드 기업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활약하고 있다. 그와 동시에 최첨단 농업국이다. 네덜란드의 농업 비중은 다른 선진국과 별 차이가 없으나 수출에서 압도적인 실적을 보여준다. 2017년 1008억 유로에 달해 전체 수출의 무려 21.5%를 차지한다. 곡물류는 거의 없고 농기계·설비 9.1%, 화훼류 9.0%, 낙농품 8.9%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네덜란드가 최첨단 농업국가가 된 것은 시대의 변화에 대응하여 정책을 결정했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19세기 말 신대륙의 곡물이 쏟아지자 간척지를 활용해 집약적으로 꽃을 심고 낙농업을 발전시켰다. 당시 기업들의 참여는 종자 개량과 해외 판로개척에 크게 기여했다. 덕분에 오늘날 네덜란드는 세계최대의 화훼생산국인 동시에 최대 수출국이다. 그 근간에는 하루에 2000만 송이의 꽃과 200만 개의 화분이 거래되는 알스미르 경매장에서 찾을 수 있다. 꽃의 신선도 유지와 신속한 유통을 위해 스키폴 공항을 암스테르담 보다 경매장에 가깝게 만드는 세심한 전략에 우리는 주목해야 한다.

낙농업중에서 달걀·연유·치즈의 수출량이 세계 최고인 네덜란드는 국제경쟁에 견디어낼 수 있는 적정규모의 축산농가를 육성하고, 농식품 기술개발을 위해 기업이 적극 나섰다. 이런 전통은 최근 토양없이 영양분을 첨가한 물에서 작물을 키우는 수경재배에도 이어져 기업들은 최첨단 기술개발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수경재배 농법을 이용하게 되면 식물의 성장환경을 ICT기술로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생산량 증대뿐 아니라 수확시기의 조절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네덜란드 농업의 성공요건은 곡물류 보다는 낙농, 화훼, 농기계와 설비, 스마트 팜 등에 기업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농업에 첨단산업을 접목했다는 것에서 찾을 수 있다.

시선을 돌려 우리 농업을 살펴보면 아직 선진화와는 거리가 멀다. 갈수록 농가 소득은 줄어들고 있지만 단지 가격지지를 위한 농업정책이 큰 흐름을 이루고 있다. 선진농업을 위해서는 다양한 기술과 전략이 뒷받침되어야 하는데 민간기업의 참여는 아직 미흡한 수준이다. 다행히 2017년부터 농어촌상생협력기금이 만들어져 기업의 관심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으나 아직은 걸음마 단계이다.

지금 우리는 농업에서 새로운 의미의 간척사업이 필요하다. 이것은 농지를 늘리는 것이 아닌 농업에 대한 가치의 재발견에 있다. 농업을 첨단산업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우리 농업에 필요한 인프라 구축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기업의 참여가 필수적이다. 우리 농업은 아직 ‘간척’되지 않은 블루 오션임을 다 같이 인식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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