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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첫발 땐 ‘女 수구’ 따뜻한 지원과 관심 필요

[기자의눈] 첫발 땐 ‘女 수구’ 따뜻한 지원과 관심 필요

기사승인 2019. 07. 25.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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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스포츠부 지환혁 기자
한국은 수구의 불모지다. 여자수구는 이번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개최국 자격으로 처음 대표팀을 구성한 종목이었다. 한국 여자수구 대표팀은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된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경기마다 큰 점수차로 패했다. 개최국 자격으로 출전했지만 상대팀과의 객관적인 전력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숙하고 안일한 행정은 아쉽다. 남녀 수구대표팀은 대회 개막을 2~3개월을 앞두고서야 급하게 구성했다. 특히 여자 대표팀은 대회 개막을 불과 한달 여 앞둔 지난달 2일에서야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했다. 선수들은 고등학생이 대부분이었고 중학생도 2명이 포함됐다. 졸속으로 구성된 조별리그 첫 경기 헝가리전에서는 0-64로 졌다. 세계선수권 수구 종목 사상 최다 점수차 패배였다.

광주시가 2019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유치를 확정한 것은 2013년 7월이다. 지금으로부터 무려 6년 전이다. 그때부터 준비했다면 선수들의 경기력이 지금보다 조금 더 나아지지 않았을까.

대한수영연맹은 재정 악화와 집행부 인사 비리 행위로 표류하며 행정력을 상실했다.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조차 대표팀 전용 유니폼을 제공하지 못하며 국제적인 망신을 당했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평창동계올림픽의 평화 메시지를 이어가겠다며 전력 구성도 안된 여자 수구를 ‘남북 단일팀’으로 붙잡고 늘어졌다. 북한의 수구 전력이 우리나라보다 강해 단일팀으로 출전하면 전력의 급상승을 가져온다는 복안도 있었지만 결국 실패로 돌아가, 5월 말에서야 졸속으로 대표팀을 구성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이처럼 안일한 행정에 발목 잡힌 여자 수구대표팀은 5경기에서 6골에 그쳤다. ‘꿈의 1골, 목표는 초과 달성했다’라고 언론이 화려하게 포장했지만 결과는 부끄러운 수준이었다. 단 한번의 대회로 여자 수구팀을 끝낼 것인가. 그런 과정 속에서도 노력하고 고생한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들은 무슨 잘못인가. 이번 대회로 촉발된 수구에 대한 관심이 지원과 선수육성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지원과 관심만 뒷받침된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종목이다”라는 여자 수구대표팀 코치의 일성이 단말마에 비명으로 그쳐서는 안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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