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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학생(검찰)은 소신 있는 정답 적어내야

[기자의눈] 학생(검찰)은 소신 있는 정답 적어내야

기사승인 2019. 09. 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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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준
사회부 허경준 기자
지성의 전당에서 수많은 인재를 배출해 온 지도교수(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유독 한 문제에서만 낙제점을 기록하고 있는 학생(검찰)을 불쌍히 여겨 친히 과제까지 내주면서 입에서 단내가 날 정도로 맹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는 어떻게 해야 하나(정치적 중립성)’라는 문제를 학생이 매번 틀리자 지도교수가 직접 나서서 친절하게 사례를 제시하고, 기본문제부터 응용문제까지 다양한 유형의 문제(딸의 논문 부정 논란·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 등)를 출제해 연습을 시키고 있는 것이다.

학교(문재인정부)가 생긴 이래 이 학생에게 각별한 애정을 쏟으며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던 교수이기에 이번 훈련은 더욱 특별하고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도제식 교육을 통해 문제 풀이 방법을 습득했던 학생은 일단 ‘압수수색’이라는, 모든 문제에 통용되는 불변의 공식을 대입해 첫단추를 끼웠다. 교수가 워낙 많은 문제를 내준 탓에 공식을 적용하는 데만 수일이 걸렸다.

역시나 이를 대입해보니 문제해결의 실마리가 쏟아지기 시작했고, 학생은 배운 대로 그 다음 단계인 ‘자료 분석과 검토’를 위해 흩어져 있는 정보를 한데 모으고 있다.

경험이 풍부한 학생은 두 번째 단계를 진행하면서 세 번째 단계인 ‘소환조사’ 공식을 사용하기 위해 멀티태스킹까지 하고 있다. 정답을 도출하기 위해 핵심으로부터 멀리 있는 단서(소환자)들부터 불러들여 문제의 본류로 다가가기 위한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뛰어난 실력을 갖춘 학생답게 지금까지는 비교적 문제에 잘 접근하고 있다. 하지만 늘 그래왔듯이 문제 풀이를 방해하는 외부의 간섭을 뿌리치고 학생이 소신 있게 정답을 적어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학생이 문제를 풀기 시작한 순간부터 다른 교수(여당)는 문제를 풀지 말라고 호통을 치고 있고 또 다른 교수(야당)는 문제를 제대로 풀지 못하면 다른 학생(특별검사·국정조사)에게 문제 풀이를 맡기겠다고 압박하고 있다.

총장(문재인 대통령)은 이미 학생회장(윤석열 검찰총장)에게 문제를 풀 때 흔들리지 말라고 신신당부한 바 있다. 학생회장은 총장의 주문대로 학생들이 자유롭게 문제를 풀어낼 수 있도록 간섭을 온몸으로 막아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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