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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조원 베트남 남북고속도로 프로젝트, 한-중-베 삼파전 가능성

6조원 베트남 남북고속도로 프로젝트, 한-중-베 삼파전 가능성

기사승인 2019. 08. 13.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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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프로젝트, 베트남기업들에 불리하다 지적 제기돼
베트남 교통부, "국내외 기업 모두 공정하게 경쟁할 것"이라면서도 가능성 열어둬
5개 한국기업, 시공능력에 정부·민간차원 선호도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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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고속도로 건설현장의 모습./사진=베트남통신사(TTXVN)
베트남 북부 남딘성과 남부 메콩 델타의 빈롱성을 연결하는 총길이 654㎞의 남북고속도로 사업은 50억6000만달러(6조1676억원) 달하는 규모로 60개 국내외 업체가 뛰어든 베트남의 대규모 프로젝트다. 전체 11개 프로젝트 중 민간합동(PPP)-BOT(Build-Operate-Transfer)으로 진행되는 8개 프로젝트를 놓고 한국기업과 중국기업이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베트남 기업들도 ‘국내기업 우선’을 외치며 경쟁구도 재편을 노리고 있다.

12일 뚜오이쩨는 남북고속도로 프로젝트 심사 조건이 외국기업들에게 유리하며 베트남 기업들이 예비선발 과정에서 탈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프로젝트 입찰에 참여한 일부 베트남 업체들은 베트남 교통부가 제시한 ‘투자자(입찰기업)는 총 프로젝트 투자금액의 20%에 해당하는 자본을 소유하고 있어야 한다’는 조건을 놓고 베트남 정부가 공공-민간 파트너십 형태의 투자에서 요구하는 10% 규정보다 높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또 입찰 평가 시 모든 자본을 확보하고 있음을 입증해야 한다는 규정과 지원하려는 프로젝트 규모의 50%에 달하는 BOT 사업 시행 경험이 있어야 한다는 점도 베트남 업체들에게는 큰 제약이 되고 있다고 현지 업계는 반응한다.

8개 프로젝트에 참가한 기업수는 베트남이 29개 기업으로 가장 많고 뒤를 이어 중국(16개), 한국(2019 국토부 시공능력평가순 5개사-현대건설·GS건설·대우건설·포스코건설·롯데건설), 프랑스(2개) 순이다. 그러나 교통부가 내건 이같은 조건들로 인해 대부분의 베트남 기업들이 예비심사과정에서 탈락할 수밖에 없다는 반발이 일고 있다. 동시에 “국내에서 진행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에 자국 기업들이 참가해야 내수경제 성장과 기업들의 역량 제고를 도모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교통부 관계자는 “완공 능력이 없는 기업들을 배제하기 위해 규정에 따라 진행되는 것”이라며 “국내외 기업들이 모두 투명하고 공정하게 경쟁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만약 (이로 인한) 문제가 발생한다면 상급 기관에 보고할 것”이라고 더 높은 수준의 해결 가능성을 열어뒀다.

업계는 “베트남 기업을 우선시하는 조치가 뒤따르는 것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분석을 내놓고 있다. 베트남 기업 간의 연계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어 기존 ‘2파전’을 펼치고 있던 한국과 중국기업들도 긴장을 늦추지 못한다. 정부와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이 수행한 BOT 사업이 지체되는 반면 한국기업의 시공능력은 베트남에서 높이 인정받고 있어 한국기업에 대한 정부·민간차원의 선호도가 높다”면서도 “입찰에 참여한 한국 기업들이 개발도상국인 베트남에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과 기한 내에 정확히, 하자없는 완공을 보장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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