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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총선 출구조사에서 쿠르츠 대표가 이끄는 국민당이 2002년 이후 가장 높은 득표율인 37.2%로 압승했다. 공영 방송 ORF가 발표한 출구조사에 따르면 국민당은 22.0%에 그친 사민당을 큰 격차로 따돌렸다. 뒤이어 자유당 16.0%, 녹색당 14.3%, 네오스 7.4% 순이다.
이로써 국민당은 전체 183석 중 71석, 사민당은 41석, 자유당은 30석을 차지하게 될 전망이라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전했다.
다만 과반을 얻지 못한 국민당은 연립정부 구성을 위해 다른 정당과 협상을 시작해야 한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는 국민당이 녹색당과 네오스 등 3당 연정 또는 중도 좌파 사민당과의 대연정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흘러나오고 있다며 국민당이 어떤 선택을 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전망했다.
앞서 쿠르츠 대표는 2017년 총선을 승리로 이끈 뒤 자유당을 연정 파트너로 택했다. 그러나 지난 5월 자유당 대표였던 하인츠 크리스티안 슈트라헤 전 부총리의 ‘부패 동영상’ 스캔들이 터지면서 위기를 맞았다. 결국 자유당과 연정이 붕괴되며 쿠르츠 총리도 의회의 불신임을 받고 낙마했다.
이같은 악재 속에 조기 총선을 치르게 됐음에도 또 한 번 압승을 이끌며 국민들의 신뢰를 재확인했다.
16세였던 2003년 국민당 하위 기구인 청년 국민당의 당원으로 정치계에 발을 디딘 쿠르츠 대표는 2017년 5월 국민당 대표에 올라 5개월 뒤 치러진 지난 총선에서 국민당을 제1당(득표율 31.5%)으로 만들며 31세 나이로 세계 최연소 정치 지도자에 등극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