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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난민 88명 태운 구조선 ‘알란 쿠르디’ 입항 허가

이탈리아, 난민 88명 태운 구조선 ‘알란 쿠르디’ 입항 허가

기사승인 2019. 11. 03.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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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 난민보트
지중해를 떠다니는 보트 난민들이 주변에 구조요청을 보내고 있다./제공 = 게티이미지뱅크
이탈리아 정부가 난민 88명을 태운 독일 난민 구조선 ‘알란 쿠르디(Alan Kurdi)’의 입항을 허가했다. 독일과 프랑스는 이 중 60명을 자국 수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이탈리아 정부가 일주일동안 해상에 봉쇄되어 있었던 독일 난민구조선 알란 쿠르디의 입항을 허가했다고 독일 공영방송 ARD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중해에서 난민 구조 활동을 펼치는 독일 구조단체 씨아이(Sea-Eye)의 난민구조선 알란 크루디는 지난 토요일 지중해 해상에서 88명의 난민을 구조한 후 이탈리아의 입항 허가를 기다리며 이탈리아령 최남단 섬인 람페두사 근처를 떠돌며 대기하던 상태였다.

난민구조선은 지난 1일 악천후로 인한 ‘위급상황’과 식량을 급조해야 한다는 이유를 들어 이탈리아령에 무단 입항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탈리아 내무부는 독일과 프랑스가 88명의 난민 중 60명을 자국에 분산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힘에 따라 대기중이던 난민구조선의 입항을 허용하겠다고 발표했다. 현재까지 포르투갈이 나머지 난민 중 5명의 난민을 수용하는데 합의했으며 아일랜드는 2명을 수용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입항 허가가 떨어짐에 따라 현재 난민구조선은 입항을 위해 아드리아해와 타란토만 사이에 있는 풀리아 주(州) 타란토 항구로 방향을 돌려 이동하고 있다.

구조단체 씨아이 측은 난민구조선이 이동하던 중 리비아의 무장 세력에 의해 대규모 위협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들은 리비아 순찰선이 난민구조선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고 증언하며 강력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현재 유럽에 몰리는 난민은 연간 70만∼100만 명에 달한다. 그 중 리비아와 튀니지를 출발해 들어오는 난민 보트들은 지리적으로 아프리카와 가장 가까운 유럽 국가인 이탈리아와 몰타 해안으로 들어오고 있다. 지중해에서 활동하는 국제해상구조선들도 구조한 난민들을 이 두 국가에 하선시키려 하기 때문에 오랜 기간 갈등을 빚어왔다.

이탈리아와 몰타에 집중 부담되는 난민문제를 타개하기 위해 독일과 프랑스를 비롯한 5개국은 지난 9월 이탈리아와 몰타로 유입되는 난민을 EU 28개 회원국 사이에 분배하는 국가별 ‘쿼터시스템’을 도입하는데 합의했다.

새로 도입된 난민 쿼터시스템은 해상에서 구조된 난민들을 4주안에 EU회원국이 의무적으로 분산 수용한다는 내용이 뼈대다. 난민이 EU에 들어올 때 처음에 발을 디딘 국가에서 망명신청을 해야 한다고 규정한 ‘더블린 조약’이 현실에 맞게 개정될 때까지 난민수용문제에 대한 일시적인 해결책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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