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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올해만 43명째 사형…대부분 생계형 ‘이민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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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올해만 43명째 사형…대부분 생계형 ‘이민자들’

성유민 기자 | 기사승인 2019. 03. 26.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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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마약 범죄로 인한 사형 58명 中 77%가 이민자
난민 허가 힘들어 이주노동자로 일 하기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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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
사우디아라비아가 올들어서만 벌써 43명에 대한 사형을 집행해 사형 집행 건수가 역대 최고치를 갱신했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은 사우디로 들어온 궁핍한 이민자들이다. 이들은 생계를 위해 마약 운반책으로 활용되는 등 범죄의 온상에 그대로 노출되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25일(현지시간) 사우디가 올해 들어 3개월간 43명이라는 기록적인 사형 집행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이 추세대로라면 올 한해 동안 172명이라는 사상 최대 규모의 사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있었던 43건의 사형 집행 중 21건이 마약 범죄와 관련돼 이뤄졌다. 그리고 이렇게 사형을 당한 마약범들은 대부분 가난한 이민자들. 실제 지난해 사우디 사형수 146명 중 40%(58명) 가량이 마약 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았으며, 이 가운데 77%가 이민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최근의 사례로는 이달 13일 암페타민을 밀반입한 죄로 시리아 출신 이민자가 사형을 당했다.

사우디는 이슬람 율법에 따라 살인·강간·마약 유통·동성애 등의 범죄를 저지른 피고인에게 가차없이 사형을 집행하고 있다. 국제사회의 사형제 폐지 움직임에도 사우디의 사형 집행 건수는 나날이 늘어나고 있다. 국제사면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사우디는 총 146명의 사형을 집행해 중국(249명), 이란(285)명에 이어 사형 집행 건수 3위를 기록했다. 이라크와 파키스탄이 그 뒤를 잇고 있다. 2015년 사우디 당국은 늘어나는 사형수를 감당치 못해 8명의 사형집행관을 추가 고용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인권단체 리프리브(Reprieve)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제1 왕위 계승자가 된 이후 사우디 당국의 사형 집행 건수가 거의 두 배로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빈 살만 왕세자가 집권하기 전 사우디의 사형 집행 건수는 8개월 간 67건을 기록했다. 그러나 그가 집권한 2017년 6월 이후 2018년 3월까지 처형된 사형수는 모두 133명에 달한다.

처형된 사형수 중 절반은 남아시아 등지에서 전쟁과 빈곤을 피해 넘어온 이민자들로 생계를 위해 마약 밀반입 등 불법 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리프리브는 “이들은 전형적인 이주 노동자들로 자신들의 창자에 마약을 넣고 밀반입하는 일을 한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창자나 직장 등에 랩이나 라텍스 등으로 감싼 마약을 숨겨 밀반입하는 일명 ‘인간 컨테이너’로서 불법적인 일을 저지르고 있는 것. 이런 방법을 사용할 경우 세관에서 적발될 확률은 낮아진다. 하지만 라텍스 등에 구멍이 뚫려 마약이 체내로 새어 나올 경우 자칫 목숨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에 높은 리스크에 따른 위험 수당으로 이민자들은 고액을 받을 수 있다.

현재 사우디에 거주하는 이민자들은 전체 인구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사우디는 시리아 등 난민에 대해 자국 내 친지나 노동허가 없이는 난민 허가를 내주지 않아 이들이 이주 노동자 형태로 일을 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이들을 위한 영주권 또는 장기 체류권 역시 없다. 이민자들이 마약 밀반입과 같은 위험한 일로 내몰리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 때문에 무조건적으로 사형을 집행하기에 앞서 불법 행위에 가담할 수밖에 없는 생계형 이민자들에 대한 근본적인 구제책 마련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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