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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핏빛 내전’ 뒤로하고 폭력게임 금지 나서…찬반 팽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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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핏빛 내전’ 뒤로하고 폭력게임 금지 나서…찬반 팽팽

성유민 기자 | 기사승인 2019. 04. 22.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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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ia Online Game Ban <YONHAP NO-4943> (AP)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을 즐기는 한 소년./연합, AP
이라크는 근 15년 동안 유혈사태로 고통을 겪었다. 2003년 미국을 중심으로 한 이라크 자유작전이 끝나자마자 수니파와 시아파의 갈등이 격화되고, 이는 2014년 이슬람국가(IS)와의 내전으로 이어졌다. 이처럼 피로 얼룩진 역사 때문인지 이라크 의회는 최근 게임 금지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번에 금지된 게임은 배틀그라운드와 포트나이트로 모두 전투게임이다.

아랍뉴스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이라크 의회는 지난 17일 배틀그라운드와 포트나이트 등 중독성 있는 전투게임 금지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라크 문화위원회가 14일 법안을 제출해 3일만에 통과된 것. 법안은 게임뿐만 아니라 게임 관련 금융거래 금지도 포함하고 있다.

이라크 자유작전으로 사담 후세인 시대가 끝나자 수니파와 시아파의 갈등이 격화되고, 결국에는 수니파 극단과격주의 집단인 이슬람국가(IS)까지 등장하면서 이라크는 오랫동안 유혈사태에 노출돼 왔다. 2017년 IS와의 내전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고 2018년 첫 선거를 치렀지만 이라크는 여전히 부패가 만연하고 사회간접자본(SOC)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청년실업률이 심각한 수준. 2018년 기준으로 전체 실업률은 13%, 청년실업률은 40%에 달할 정도다.

이처럼 암울한 이라크의 경제 현실은 청년들의 게임 중독으로 이어졌고, 지난해 이와 관련한 자살만 20건에 달했다. 게임 금지 법안에는 전투게임이 청년은 물론 아동과 청소년에게 사회적·도덕적 위협을 가하고 이라크 사회의 문화 및 안보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서술돼 있다. 시아파 성직자 모크타다 알 사드르는 지난 11일 배틀그라운드를 폭력성 짙은 게임으로 간주하고 유저들의 자발적 게임 중단을 촉구했다. 그는 성명서를 통해 “전투게임에서 한 두 사람을 죽인다고 무엇을 얻을 수 있는가? 배틀그라운드는 두뇌 게임도 아니고, 올바른 전투방법을 제공하는 군사 게임도 아니다”고 밝혔다.

배틀그라운드와 포트나이트는 2017년 출시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 블루홀(현 크래프톤)이 서비스하는 배틀그라운드는 수십명의 유저들이 섬에서 최후의 1인이 살아남을 때까지 서로를 제거하는 배틀 형식의 게임. 전세계 4억명 이상의 유저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 에픽게임즈의 포트나이트도 이와 비슷한 배경을 갖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배틀로얄 포맷의 게임이 업계 판도를 바꿨다고 평가하고 있다. 배틀로얄 포맷이란 1인이 살아남을 때까지 서로를 제거하는 게임 방식을 말한다.

하지만 법안이 통과되자 많은 이라크 유저들의 비난이 터져 나왔다. 지금까지 두 손 놓고 있던 의회가 유독 게임 금지 법안에만 열성을 올리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 실제 이라크 의회는 1월 개원 이후 현재까지 예산안 이외에는 처리한 안건이 전무한 상태. 시간이 지나면 이와 비슷한 전투게임이 또다시 출시되는 만큼 배틀그라운드와 포트나이트 접속 차단이 근본적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는 게 이라크 유저들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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