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교리상 오해로 만성적 혈액 부족 겪는 중동, 헌혈 확대 나서
2020. 02. 20 (목)
  1. 춘천
  2. 강릉
  3. 서울
  4. 인천
  5. 충주
  6. 대전
  7. 대구
  8. 전주
  9. 울산
  10. 광주
  11. 부산
  12. 제주

뉴델리 24.2℃

도쿄 12.1℃

베이징 1.5℃

자카르타 28.4℃

교리상 오해로 만성적 혈액 부족 겪는 중동, 헌혈 확대 나서

성유민 기자 | 기사승인 2019. 06. 18. 15:3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clip20190618152731
/게티이미지뱅크
지난 14일은 ABO식 혈액형을 처음 발견한 미국의 면역학자이자 병리학자인 칼 란트슈타이너의 탄생일이자 ‘세계 헌혈자의 날’이다. 헌혈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2004년 제정됐다. 잦은 분쟁 탓에 중동에서도 헌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헌혈이 이슬람 교리상 문제가 될 것이란 오해가 만연해 만성적인 혈액 부족을 겪고 있다. 이에 페르시아만 연안의 걸프협력회의(GCC) 국가들은 헌혈에 대한 인식 전환을 위해 각종 정책을 추진하는 등 헌혈을 통한 혈액의 자급자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아랍뉴스는 최근 중동에서 헌혈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쿠웨이트·카타르·오만·바레인 등 걸프협력회의 국가들은 헌혈을 통한 혈액의 자급자족이 어려운 실정이다. 이는 이슬람 교리상 헌혈이 종교적으로 문제가 될 것이란 오해가 만연해 있기 때문. 헌혈을 포함한 출혈이나 구토 등은 우두(Wudu)를 깨뜨릴 수 있다는 것. 우두란 이슬람의 신성한 예배 전 의식으로 기도 전 손발을 깨끗이 하는 행위를 말한다. 물론 사실이 아니다.

또한 라마단이라고 불리는 금식월 기간(이슬람력으로 9월)에 무슬림들은 일출에서 일몰까지 의무적으로 단식을 진행한다. 해가 떠 있는 동안 단식은 물론 음료·흡연·성행위가 금지되며, 특히 금식기간에 행해지는 헌혈은 신체에 무리를 줄 것이란 두려움 때문에 급감한다.

전문가들은 정기적인 헌혈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걸프협력회의 국가들 역시 헌혈은 ‘생명의 선물’이라는 인식을 확산시키기 위해 수많은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동부 지중해 담당 이사인 아흐메드 알-만다리 박사는 “잇따른 분쟁으로 많은 국가들이 혈액 공급 문제와 안전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걸프협력회의 국가들은 연간 1000명당 10명꼴로 헌혈을 하고 있는데, 한 국가의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평균 3%의 헌혈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자국에서의 혈액 공급만으론 역부족인 상황이다.

더구나 혈액 수요는 예측할 수 없을 뿐더러 각 혈액형별로 수급도 다르다. O형의 경우 모든 혈액형의 환자에게 수혈이 가능하지만 AB+는 AB+의 환자에게만 가능하다. 아울러 혈액 유통기한이 42일 정도로 짧아 혈액은행 역시 재고를 유지하려면 헌혈자들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다. 알-만다리 박사는 “모든 병원들은 혈액형별로 6일 분의 혈액을 비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걸프협력회의 국가들은 적정 수준의 재고 유지에 노력하고 있지만 국제적인 수준에는 훨씬 못 미치고 있다. 실제 인근 레바논은 연간 헌혈 비율이 1000명당 29명이지만 예멘은 인구 1000명당 0.7명에 불과하다. 이에 알-만다리 박사는 정부 차원에서 체계적인 헌혈자 관리 시스템을 구축, 헌혈을 하다 장기적으로 하고 있지 않은 휴면 상태의 헌혈자들을 끌어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한다. 두바이 혈액기부센터의 마이 라우프 박사는 “사람들은 매 8주마다 헌혈을 할 수 있으며, 한 번의 헌혈은 잠재적으로 3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젊은 파워, 모바일 넘버원 아시아투데이"


댓글
기사 의견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