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이스탄불 재선거에서도 야당 후보 승리, 에르도안 권력 장악력 약화
2020. 02. 29 (토)
  1. 춘천
  2. 강릉
  3. 서울
  4. 인천
  5. 충주
  6. 대전
  7. 대구
  8. 전주
  9. 울산
  10. 광주
  11. 부산
  12. 제주

뉴델리 18℃

도쿄 12.1℃

베이징 2.1℃

자카르타 28℃

이스탄불 재선거에서도 야당 후보 승리, 에르도안 권력 장악력 약화

김지수 기자 | 기사승인 2019. 06. 24. 16:55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Turkey Istanbul Election <YONHAP NO-0770> (AP)
사진출처=/AP, 연합
터키 최대 도시인 이스탄불의 시장 재선거에서 집권여당인 정의개발당(AKP) 후보가 다시금 패배했다. 이는 정의개발당이 지난 25년 간 지켜온 시정(市政) 지배권을 내놓게 된 것은 물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정치 인생 최대의 패배라고 할 수 있다. 이스탄불은 에르도안 대통령의 고향이자 정치적 기반이며, 그의 정치 경력 역시 이스탄불 시장에 당선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기 때문. 이에 이번 이스탄불 시장 재선거 결과를 에르도안 대통령의 권력 장악력이 약화되고 있는 신호로 보는 시각도 나온다.

터키의 AKNA통신은 24일(현지시간) 제1 야당인 공화인민당(CHP) 소속 에크렘 이마모을루(49) 후보가 54%의 득표율을 얻어 45%의 지지를 받은 정의개발당 비날리 이을드름(63) 후보를 누르고 승리했다고 보도했다. 정치 신인에 가까운 이마모을루 후보는 이번 이스탄불 시장 재선거를 통해 단숨에 ‘에르도안 대항마’로 부상한 모습이다.

이번 재선거는 지난달 6일 터키 최고선거위원회(YSK)가 정의개발당의 이의를 수용, 이스탄불 시장 선거결과를 취소하고 재선거를 결정한데 따른 것이다. 앞서 지난 3월 말 지방선거 개표 결과 이마모을루 후보가 48.8%를 얻어 이을드름 후보를 1만3000표 차로 꺾고 승리했다. 그러나 정의개발당은 개표소 감시원을 공무원 중에서 선정해야 하는 선거법령이 광범위하게 위반됐다고 주장하며 결과 취소를 요구했다. 하지만 재선거에서 이마모을루 후보는 지난 3월 선거보다 더욱 표차를 벌리며 다시 한 번 승리를 거뒀다.

Print
정의개발당의 이을드름 후보는 패배를 인정했다. 에르도안 대통령도 트위터를 통해 “비공식 개표 결과 선거에 승리한 이마모을루 후보를 축하한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중국과의 회담, 그리고 남유럽 정상회의 등을 언급하며 서둘러 선거가 아닌 다른 의제로 넘어가려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워싱턴근동정책연구소의 소너 캐갑테이 터키 연구프로그램 국장은 “이번 선거는 터키의 민주주의가 회복성을 보이고 있으며, 선거는 여전히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개헌을 통해 제왕적 대통령제를 도입하며 전권을 획득하고, 모든 권력의 레버를 통제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터키에서 선거가 아무 의미없는 절차가 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스탄불 시장 재선거 결과로 에르도안 대통령이 타격을 입게 된 것은 비단 이미지에 대한 것만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이스탄불에 대한 지배력 상실이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실질적인 정치적 타격을 가져올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스탄불은 에르도안 대통령의 고향이자 정치적인 기반이며, 그의 정치 경력 역시 이스탄불 시장에 당선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 바 있다. 이스탄불은 이후 25년 간 계속해서 에르도안 대통령과 정의개발당에 시정의 지배권을 맡겨 왔으며, 이들은 모스크나 고층건물 건설, 교외 확장 등 광범위한 인프라 건설을 통해 이스탄불을 변모시켜왔다.

아슬리 아이딘타스바스 유럽연합(EU) 외교위원회 선임위원은 이번 재선거가 치러지기 전부터 “이스탄불에서의 패배는 정의개발당에 있어 건설사업 보조금부터 정치 후원금에 이르기까지 상당한 자금원의 손실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수년째 경제 불황이 이어지면서 에르도안 대통령의 인기는 하락세를 보여왔다. 건설 붐은 사그라들었으며, 실업률과 물가상승률은 치솟았다. 실업률은 10년 만에 최악인 13%, 물가상승률은 올해 2~3월 기준 20%에 육박하고 있다. 캐갑테이 국장은 “에르도안 대통령은 매력을 잃었다. 그동안 자신을 서민을 대변하는 사람으로 이미지 메이킹 해왔지만 이같은 이미지도 사라진지 오래”라고 말했다.


ⓒ"젊은 파워, 모바일 넘버원 아시아투데이"


댓글
기사 의견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