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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에게 무조건 “Yes”...노숙자서 기업대표 ‘인생역전’

이훈 기자 | 기사승인 2014. 03. 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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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 대표이사
수 많은 직함 때문에 하루 24시간이 모자라는 생활을 하고 있지만 전혀 힘들지 않고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일을 하고 있다는 정한 치어스 대표.
[희망 100세-창업] 정한 치어스 대표
아시아투데이 이훈 기자 = 정한 치어스 대표(47)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이면서 다양한 직함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 중·고 육상경기연맹회장, 연세대 프랜차이즈 최고 경영자과정(FCEO) 총동문회장,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산업인들 회장 등 이루 말할 수 없이 많다.

12일 경기도 분당에 위치한 치어스 본사에서 만난 정 대표는 “수 많은 직함 덕에 하루 24시간이 모자란 생활을 하지만 전혀 힘들지 않고 항상 감사하게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숙자로 밑바닥 경험…‘예스맨’으로 재기 성공

“1997년 시작했던 금융업이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로 인해 부도가 나 길거리에 나 앉게 됐죠. 당시 부모님, 친구로부터 외면을 받아 어디 한 곳 의지할 데가 없었죠.”

1년 동안 인천에서 노숙자 생활을 경험한 정 대표는 무슨 일이든 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부모님을 찾아가 도움을 요청했다.

이를 받아들인 부모님의 도움으로 정 대표는 1998년 10월 경기도 분당 서현역 인근에 있는 26㎡(8평)짜리 테이블 5개의 치킨 가게를 5000만원에 인수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오픈하고 나서 며칠 지나자 소개해 준 부동산 업자에게 속았다는 걸 알게 됐다.

“하루 40만~50만원의 매출로 월 500만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말은 모두 거짓이었죠. 심지어 전 주인은 닭 튀기는 것조차 제대로 가르쳐주지 않고 떠났습니다.”

정 대표는 ‘여기서 무너지면 이제는 정말 끝’이라는 생각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하나씩 물어보고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장사를 익혀 나갔다. 그러기를 7개월, 하루 매출이 뛰기 시작하면서 150만원까지 올랐다.

“사실 동네 치킨 가게들의 대부분은 어두컴컴하고 지저분하지 않습니까? 저는 미국 유학시절 받았던 서비스와 분위기 등을 현장에 접목시켰죠. 또 유명 레스토랑에서나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해 만족도를 극대화 시켰습니다.”

정 대표는 손님들에게 ‘예스맨’이라 불리며 고객이 원하는 것이면 무엇이든 만족시켜주려고 애썼다. 그 결과 가게는 늘 만원이었고 매출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여름에는 월 4000만원, 비성수기인 겨울에는 월 3000만원까지 올랐다.

◇호프집 도전…차별화로 성공

2년이 지나 가게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자 정 대표는 호프집에 도전하기로 결심하고 시장 조사를 시작했다. 하루에 4~5군데 유명한 호프집을 3개월이나 다니면서 맥주 맛과 안주, 분위기 등을 연구하고 분석했다. 망해가는 치킨 가게를 성공시킨 자신감으로 정 대표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주택가에 198㎡(60평)의 호프집 ‘치어스’를 2001년 12월에 오픈했다.

“주거지에 대형 호프집을 내 성공한 사례가 없다며 남들은 다들 안 될 것이라고 했죠. 하지만 전 생각이 달랐죠. 음주문화가 거주지 위주의 가족중심으로 옮겨가고 있었고 외부로 나가는 고객들의 심리는 동네에 없는 것을 찾아 나간다는데 착안해 ‘그 무엇’을 분석했죠. 결국 신선한 안주와 색다른 서비스 그리고 세련된 인테리어가 있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우선 안주의 차별화를 위해 기존의 인스턴트 위주의 안주에서 주방장이 손수 신선한 재료들을 가지고 음식을 조리했다. 인테리어 또한 패밀리 레스토랑급으로 높였다. 하지만 오픈 초기 고전을 거듭한 끝에 현재는 이 직영점 운영을 바탕으로 가맹점에 도움이 되는 경영 방식을 전수하고 있다.

“한 번 오신 손님이 계속 오면서 점차 고객이 늘어나고 매출도 덩달아 오르기 시작했죠. 하루 매출 100만원 하던 매출이 250만원까지 뛰었습니다.”

이런 단골손님들이 가맹점주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1년 동안 자주 오시던 단골손님이 저희가 잘되는 모습을 보시고 분점을 내달라고 조르기 시작했죠. 감사한 마음에 가맹비 등의 비용을 하나도 받지 않고 분점을 내드렸습니다.”

정 대표는 10호점까지 아무런 홍보활동 없이 오로지 단골손님과 입소문에 의해서만 오픈시켰다.

여느 맥주 전문점 프랜차이즈업체들과 달리 ‘치어스’는 직접 주방장이 요리를 하기 때문에 주방장의 중요성이 매우 높다. 하지만 주방장들로 인한 고통도 많아 이를 해결하기 위해 본사에서 직접 주방장을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바꿨다. 본사의 방침에 어긋나면 즉시 교체해 가맹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치어스를 창업하기 위해서는 임대료를 제외하고 99㎡(30평)기준 7900만원이 필요하다. 정 대표는 “25%의 순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개인 사업 발전보다 업계 발전에 중점을 두고 일을 하고 있는 정 대표는 “창조경제에 발맞춰 산업발전을 위해 함께 힘을 합치도록 할 것”이라며 “산업이 살아야 기업이 산다”고 강조했다.

이어 “본사는 창업이라는 전쟁터에서 가맹점주가 승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조력자 역할”이라며 “예비 창업자는 남의 말에 현혹되지 말고 자기 자신에게 맞는 알맞은 창업 아이템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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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어스 매장 외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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