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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는 보험 영업맨에서 향기 파는 사장님으로’

‘잘 나가는 보험 영업맨에서 향기 파는 사장님으로’

기사승인 2013. 10. 10.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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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인터뷰] 김수원 '에코미스트' 점주
실내환경관리사업 에코미스트를 운영하는 김수원 점주가 자신의 발인 향기마케팅 차량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아시아투데이 이훈 기자 = “100세 수명 시대에 건강하게 장수하기 위해서는 깨끗한 공기가 필수입니다.”

서울 광진구에서 천연향기 및 실내 환경관리 사업 ‘에코미스트’를 운영하는 김수원(49) 점주는 한 때 연봉 1억원이 넘는 잘나가는 보험 영업사원이었다. 11년간 영업사원으로 일하면서 최고의 영예인 백만불 원탁회의(MDRT:연봉 1억원 이상의 보험설계사들만 가입할 수 있는 명예의 전당) 회원에 6회 이상 오를 정도여서 주위의 부러움을 받았다. 하지만 2010년 갑작스러운 집안 사정으로 직접 아이를 돌봐야 했다.

“보험은 고객의 신뢰를 먼저 얻어야 하기 때문에 잠재 고객을 여러 번 만나고 오랜 시간 경조사도 챙기며 공을 들여야 합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돌아다니며 사람을 만나야 하기 때문에 아이를 교육시키고 키우기에는 너무나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돈보다 아이가 더 중요하기에 창업을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김 씨는 우선 창업의 기본인 음식점 같은 점포 창업을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부족하기는 마찬가지일 것 같았다. 더군다나 점포 창업은 아무리 작은 점포도 권리금과 보증금, 시설비까지 합치면 2억원 정도의 투자비용이 필요했다.

‘거액을 들여 창업을 해도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다’고 판단한 김 씨는 자신이 지금까지 벌어놓은 돈은 딸의 교육비와 결혼자금 그리고 자신의 노후비용으로 남겨놓고 소자본으로 창업해 생활비도 충당하고 조금씩 저축도 할 수 있는 사업 아이템으로 눈을 돌렸다.

“신문· 인터넷 등을 통해 아이템을 검색했습니다. 또 창업박람회 등에 많이 다니면서 발품을 팔면서 아이템을 물색했습니다. 그 때 눈에 들어온 것이 천연실내환경사업인 ‘에코미스트’였습니다. 천연 실내환경 사업 유형은 상품의 품질이 우수하면 힘들게 고객을 많이 만나지 않아도 계약을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보험 영업을 경험한 저로써 영업하기가 훨씬 수월할 것 같았습니다.”

김 씨가 선택한 ‘에코미스트’는 백두산 편백나무에서 추출한 피톤치드, 천연 아로마향 등 천연 제품으로 실내 공기 중 부유 세균이나 냄새를 제거해 쾌적한 실내 환경을 만들어 준다. 천연 제품은 화학성 방향제와 달리 부작용과 독성 없이 방충, 향균 기능을 한다. 그 외에도 관공서와 기업의 브랜드를 상징하는 천연 기업이미지(CI)향을 만들어 납품 하며 건물의 공기를 정화하는 공조기 사업, 도서관 및 정부의 기록물 보존 사업도 함께 병행하고 있다. 또한 최근 자동차 용품기업이 인수함으로써 제품 기술력 및 마케팅 능력을 한층 높일 수 있게 됐다. 특히 정시 출·퇴근으로 인해 가족들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아침 9시에 집을 나서 저녁 6시에 퇴근해 집안일을 하고 토요일, 일요일은 중학생 딸의 공부를 봐주고 함께 놀아주며 시간을 보냅니다. 직장 생활을 할 때는 꿈도 못 꾸던 생활이었죠.”

현재 김 씨의 주요 고객은 병원과 어린이집이다. 유해세균을 제거하고 삼림욕 효과를 유도하는 천연허브항균제로 소독을 하거나 실내 공기를 정화하는 일이 가장 많다. 천연향과 천연향균제로 실내 환경을 개선하면 어린이집의 아이들은 감기에 잘 걸리지 않고 병원이나 상가 매출이 30% 정도 증가하기도 한다.

“1000만원 투자해 창업한 후 3년 동안 총 1억4600만원을 벌었습니다. 매월 400만원 꼴로 번 셈이죠.”

고객들이 고맙다는 말을 할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는 김 씨는 “선진국에서는 이미 실내환경 사업에 대한 인식이 높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성장 단계인 만큼 앞으로 수요가 계속 늘 것”이라며 “크게 힘이 들지 않는 사업인 만큼 지속적으로 건물 공조기사업 및 기록물 보존분야까지 규모를 키워 갈 것”이라고 목표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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