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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이어진 ‘품질관리· 메뉴개발’ 원칙…김밥, 국가대표 분식으로 키워

20년 이어진 ‘품질관리· 메뉴개발’ 원칙…김밥, 국가대표 분식으로 키워

기사승인 2014. 01. 09.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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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100세-창업] 김용만 김가네 회장


“20년간의 유지 비결은 끊임없는 관리와 시스템화입니다.”

5년 주기로 유행이 바뀐다고 말하는 프랜차이즈 외식업계에서 20년간 김밥 하나로 성공해 온 기업이 바로 김가네다.

서울 광진구 구의동에 위치한 김가네 본사 전경

8일 서울 구의동 김가네 본사에서 만난 김용만 회장(57, 사진)은  보기만 해도 헉 소리가 날 정도의 풍채를 자랑했다. 

“제가 젊었을 때 운동을 조금 했습니다. 어릴적에 축구선수로 활동하기도 했고, 몸 건강을 위해 유도·역도 등 다양한 운동을 했습니다.”

운동선수로 활동하던 김 회장은 부상 때문에 강원도에서 첫 직장 생활을 하다 서울 대학로에 올라와 주점을 운영했다.

“처음하는 자영업치고는 제법 영업이 잘됐습니다. 하지만 ‘호사다마’라고 몇 년 후 점포 옆에 소방도로가 생겨 건물의 일부가 헐리면서 운영을 접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후로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오픈했지만 장사가 썩 신통치 않았습니다.”

수많은 역경을 거친 김 회장은 1994년 아내의 권유로 분식업으로 업종을 결정하고 수개월간 전국 각지의 이름난 분식점을 돌아다니면서 시장조사를 했다.

“아내와 분식집을 하면서 손만두를 만들어 파는데 크고 맛도 좋으니 손님에게 인기가 좋았죠. 하지만 2시간 동안 30개밖에 만들지 못하니 많이 팔 수도 없고 몸도 힘들었습니다.”

이에 김 회장은 선택과 집중을 경영방침으로 김밥에 집중했다. 또한 기존과 같은 분식집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고 판단해 당시로선 파격이었던 쇼윈도 형태로 만드는 과정을 손님에게 직접 보여줬다.

“김밥에 이야깃거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죠. 고객이 김밥 제조 과정을 직접보니 흥미유발이 되더라고요. 거기에 위생 상태까지 확인할 수 있으니 금상첨화였죠.”

이러한 아이디어는 김밥을 비롯한 분식 메뉴들을 위생적이고 전문적인 메뉴로 탈바꿈시키는 계기를 마련했다.

입소문을 통해 김가네가 알려지자 김 회장은 ‘맛으로 승부를 건다’는 사업이념으로 1996년 본격적으로 프랜차이즈 사업에 뛰어들었다.

“음식의 기본은 맛입니다. 맛을 위해 식재료 품질이 좋아야하는 것은 당연하고요. 김가네는 최고의 품질을 위해 국내산 제품 위주의 식자재를 고집하는 등 질 높은 식자재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또한 신메뉴 개발과 새로운 브랜드 론칭을 위해 별관에 연구소를 두고 전문적인 연구 인력을 배치,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다.

“세월이 지나면 손님의 입맛이 변합니다. 메뉴가 유행을 타기도 하고요. 이런 흐름에 따라 끊임없이 신메뉴를 출시해야 합니다. 하지만 신메뉴를 개발했다가 그대로 두면 메뉴가 너무 많아져 잡분식집이 되기 쉽죠. 그래서 관리가 중요합니다."

김가네 본사 직원이 가맹점주에게 위생 관리 및 신메뉴에 대해 교육하고 있다.

김가네는 체계적인 가맹점 관리 시스템을 통해 한 가맹점당 영업, 슈퍼바이저(SV), 교육 강사(MV) 등 3명이 한 조가 돼 가맹점의 매출 향상과 표준 운영을 돕는다.

“우선 영업 인력들이 식자재 등 물류를 배달하러 하루에 한 번씩 매장을 방문합니다. 그 다음은 슈퍼바이저가 방문해 가맹점주와 대화를 통해 어려움을 듣고 본사로 들어와 회의를 통해 해결책을 마련합니다. 또한 교육 강사들이 방문해 매장의 위생 상태를 체크하고 신메뉴 등을 교육시킵니다.”

이런 가맹점주의 상생과 김 회장의 경영이념을 바탕으로 현재 김가네는 전국 430여개의 가맹점을 운영 중이다. 특히 서울 잠실신천점, 경기 여주이천점 등은 17~18년을 유지하며 본사와 역사를 같이하고 있다.

“'가까운 길을 갈때는 혼자 가고 먼 길을 갈때는 친구와 같이 가라'는 말이 있습니다. 저희에게 친구는 가맹점주입니다."


김가네를 창업하기 위해서는 33㎡(10평)기준 약 4300만원의 비용이 든다.(점포비 제외)


역사성이 깊은 김가네를 창업하기 위해서는 33㎡(10평) 기준 점포비를 제외하고 약 4300만원의 창업비용이 발생한다. 김 회장은 "일 매출 평균 100만원을 올린다"고 귀띔했다. 
  
내부 고객인 직원들 또한 수많은 교육을 통해 업무 능력을 향상시키고 있다.

"요즘 인터넷 등 수많은 창구를 통해 가맹점주 및 예비창업자가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예비창업자는 구체적인 정보를 원합니다. 이런 부분에서 직원이 대응하지 못하면 본사는 신뢰를 잃게 됩니다."

김 회장은 이런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2개월에 한 번씩 외부 강사를 초빙해 전 직원 교육을 하며 최근 영어 교육도 진행해 직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물론 직원들의 외부교육 참가도 활발히 이뤄진다.  

20년간 승승장구했을 것 같은 김 회장도 1998년 외환위기는 피해가지 못했다. 

“외환위기를 맞으면서 저가형으로 승부하는 브랜드가 다수 생겼습니다. 상대적으로 저희 브랜드를 고가로 인식하게 되면서 본사의 고민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맛과 품질을 지키면 고객도 인정하고 알아줄거란 생각으로 품질유지와 서비스개선에 더욱 힘을 실었습니다.”

다른 저가형 매장과 달리 포장부터 신경을 써 은박지 대신에 포장 박스를 검은 비닐봉지 대신 쇼핑백에 포장했다.

“나무젓가락 하나까지 최고급으로 선택했습니다. 포장이 깔끔하니 손님들이 들고 다닐 때 부끄럽지 않아 반응이 좋았습니다.”

김용만 김가네 회장은 "기본원칙을 준수해 창의적인 경영관리로 행복을 추구하는 프랜차이즈 전문기업을 실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기본원칙을 준수하는 것을 가장 중요시 하는 김 회장은 “창의적인 경영관리로 행복을 추구하는 프랜차이즈 전문기업을 실현하고 싶다”며 “고객에게 행복을 드리는 사랑받는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김밥으로 한국의 자존심을세우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또한 성공한 창업자로서 예비 창업자에게 “무엇보다 차근차근 정도를 향해 걷는 것이 중요하다”며 “처음 시작하는 분들이라면 자신과 가장 적합한 업종과 프랜차이즈를 선택하면 좋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본사만 믿지 말고 스스로 창업하려는 상권과 고객을 분석하고 보다 나은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면서 “큰 돈 벌려는 생각을 버리고 꾸준함을 갖춰야 고객에게 신뢰를 쌓고 성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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