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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금융위 간부들이 6시 이후 집무실 문 닫는 이유

[취재뒷담화]금융위 간부들이 6시 이후 집무실 문 닫는 이유

기사승인 2019. 07. 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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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증명
최근 금융위원회에는 퇴근 시간이 지난 이후 신기한 광경이 벌어집니다. 바로 금융위 일부 국장급 간부들이 오후 6시가 지나면 국장실 문을 닫아놓는 건데요.

국장들이 문을 닫는 건 사무관들을 배려하기 위해서입니다. 아무래도 상사인 국장들이 야근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사무관들이 눈치를 보다가 제 때 퇴근을 하지 못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겁니다. 퇴근 시간 이후 국장실 문을 닫아 본인의 퇴근 여부를 알 수 없게 하면서 ‘눈치보지 말고 퇴근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셈입니다.

일과 가정의 균형을 의미하는 ‘워라밸’이 사회에서 중요해진 만큼 금융위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는 모습입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 역시 워라밸을 강조하면서 ‘주말 출근을 지양하라’고 주문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집무실 문을 닫는 것은 최 위원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최 위원장이 주말에 청사로 출근하는 경우는 적지만, 출근을 하더라도 위원장실 문을 열어두지 않는 겁니다. 이 때문에 주말에 근무하는 직원들도 최 위원장의 출근 여부를 알 수 없는 셈입니다.

여름휴가를 사용하는 것도 과거보다 자유로운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현재 국과장들이 사무관이던 시절에는 상사의 휴가 등을 고려해 조심스럽게 날을 잡던 분위기가 있었다고 합니다. 실제로 여름휴가 기간도 눈치를 보며 2~3일 정도 사용하는 경우도 많았죠.

하지만 요즘에는 사무관들도 연초에 미리 표를 예매해놓고 일정을 공유해놓는다고 합니다. 또한 휴가 기간 역시 자유롭게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사회적으로 워라밸을 중요시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자 젊은 사무관들을 중심으로 금융위도 변하고 있는 겁니다. 여기에 국과장급들도 일부 힘을 실어주면서 조직 문화도 바뀌고 있습니다.

이는 변화의 일부라고 금융위 관계자는 설명합니다. 여전히 정부 부처 중에서 업무량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금융위 직원들의 야근을 없애기는 쉽지 않지만 이런 변화로 조금은 숨통이 트이고 있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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