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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 일본계 기업 오명 풀 호텔롯데 상장, 올해도 ‘산 넘어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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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 일본계 기업 오명 풀 호텔롯데 상장, 올해도 ‘산 넘어 산’

김지혜 기자 | 기사승인 2020. 01. 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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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올해 당면과제는 호텔롯데의 상장이다. 이는 지난 연말 인사 과정에서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의지가 드러났다. 지난 연말 인사에서 롯데는 숙원인 호텔롯데의 상장 작업을 완료하기 위해 호텔·서비스 비즈니스유닛(BU)장인 송용덕 부회장을 황각규 부회장과 함께 롯데지주의 공동 대표로 내정하고 롯데지주에서 재무혁신실장을 역임한 이봉철 사장을 호텔·서비스 BU장으로 선임했다. 지난해 말에는 검찰수사로 2018년 2월 공식 해체됐던 호텔롯데 IR(Investor Relations) 팀도 다시 꾸렸다. ‘롯데는 일본기업’이라는 오명을 씻기 위해서는 호텔롯데의 상장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은 가시밭길이다. 5년째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 호텔롯데·롯데지주 흔들…실적과 미래전망 불투명

호텔롯데는 롯데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로 봐도 무방하다. 2017년 10월 롯데제과·쇼핑 등 4개 계열사 투자부문을 합병해 롯데지주가 출범했지만 여전히 호텔롯데가 그 정점에 있는 ‘옥상옥(屋上屋)’ 구조다. 호텔롯데는 롯데지주 지분 11.1%를 보유하고 있으며 아직 롯데지주에 편입되지 않은 롯데건설(43.1%)과 롯데물산(31.3%), 롯데상사(34.6%)의 주요 주주자리에 올라 있다. 우선 호텔롯데를 상장시킨 후 롯데지주와 합병해야 지주사 체제로 전환이 완성되는 셈이다.

하지만 상장에 필수요건인 투자를 설득할 만한 실적에서 다소 힘을 잃는다. 호텔롯데의 기업가치는 2016년 상장을 추진할 당시만 해도 15조원가량이었지만 현재는 약 4조5000억원 수준이다. 매출의 80%, 영업이익 100%를 차지했던 면세사업의 실적이 중국의 사드 사태 이후 악화됐기 때문이다. 중국의 사드 보복 전인 2016년 3435억이었던 롯데면세점의 영업이익은 한한령이 본격화된 2017년 24억 원으로 쪼그라들었고, 이후 차츰 회복돼 2018년 1577억원까지 끌어올렸으나 면세사업자의 증가로 인한 경쟁과열과 따이궁(중국 보따리상) 시장으로 재편되고 있는 국내 면세사업 시장으로 송객수수료로 인해 수익성이 낮아지며 힘든 상황이다. 호텔롯데는 면세점 외의 기업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해외호텔 인수와 함께 롯데호텔의 해외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투자 대비 이익을 내기 힘든 호텔사업 구조상 수익성을 담보하기는 어렵다.

호텔롯데의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롯데지주도 힘든 상황은 마찬가지다. 롯데지주는 분할합병된 롯데제과와 칠성음료·푸드·쇼핑 등 4개사를 포함해 20여개의 자회사를 보유, 배당과 브랜드 사용료·임대 등으로 수익을 올리고 있다.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지난해 롯데카드·손해보험·캐피탈 등을 매각하면서 자금이 유입됐지만 일본 롯데홀딩스가 보유한 롯데케미칼 지분 24%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2조원가량 등을 빌리는 등 지주사 개편과정에서 차입금이 늘었다. 롯데의 순차입금은 2018년 말 기준 17조원이다. 게다가 최근 주요 계열사인 유통업이 힘들어지고 있어 호텔롯데가 상장을 하더라도 합병하는 과정에서 난제가 예상된다.

△ 호텔롯데의 상장은 곧 일본 배불리기?

호텔롯데의 상장은 양날의 칼이기도 하다. 롯데가 일본기업이라는 부정적인 인식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하지만 일본 주주의 지분율이 99%에 달해 호텔롯데의 상장이 자칫 국부만 유출되고 지배권을 가지고 오지 못하는 상황이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호텔롯데의 최대 주주는 일본 롯데홀딩스(19.7%)이며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대부분의 지분을 보유한 광윤사 등 일본계 주주들의 지분율이 99%에 달하고 있다. 이들 주주의 지분은 자유로운 매매는 제한되지만 의결권이 있고 배당받을 권리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호텔롯데의 상장은 일본쪽 지분율을 낮추기 위해 신주 발행을 통한 상장이 예상되고 있다. 롯데는 호텔롯데의 상장을 통해 일본 자본의 비율을 50% 이하로 낮추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그 결과 주가가 크게 올라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일본 주주들이 매각에 나선다면 일본 롯데 경영진과 종업원, 관계사 등에 막대한 이익이 돌아갈 수 있다. 또한 기존 대비 절반 정도의 주식이 계속해서 롯데홀딩스를 비롯한 일본 주주들이 보유하고 있어 영향력은 여전히 클 수밖에 없다. 결국 이사 선임 등 거의 모든 중요한 의안을 단독으로 통과시킬 수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선 변함이 없다. 이익만 안겨주고 지배권은 여전할 수 있는 상황에 놓일 수 있는 셈이다.

△ 여전히 갈등불씨 남아 있는 신동빈-신동주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홀딩스 부회장의 경영갈등은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지만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한국 롯데의 정점에 있는 호텔롯데의 최대 주주인 일본 롯데홀딩스의 최대 주주가 광윤사기 때문이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광윤사의 지분 50%+1로 최대 주주다. 사실상 먹이사슬 꼭대기에 올라 있는 셈이다.

그동안 6차례의 주주총회로 반격을 가했어도 이렇다 할 성과를 얻지 못했지만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분구조에서 27.8%의 종업원지주의 마음만 돌아서면 28.1%의 광윤사와 함께 절반 이상의 지분율로 상황을 역전시킬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하다. 호시탐탐 경영복귀의 기회를 노릴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신주 발행으로 일본계 지분율이 낮아지는 호텔롯데의 상장은 신동주 전 부회장으로서는 반갑지 않다. 자신의 힘이 약해지고 신동빈 회장의 지배력을 높일 수 있는 무기이기 때문이다. 상장 저지의 반격카드가 나올 수 있는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신동빈 회장으로서는 대법원 집행유예 판결확정으로 오너 리스크가 해소된 만큼 지배구조 개선의 마지막 퍼즐인 호텔 상장을 반드시 끝내겠다는 의지가 강해 호텔롯데의 상장을 둘러싸고 또 한번의 충돌도 예상되고 있다.

한편 증권업계 관계자는 “호텔롯데의 상장은 아직까지 공식적인 절차를 밟지 않은 단계로 상장연기인 만큼 미래에셋대우가 계속 맡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호텔롯데 상장이 이번에도 좌절된다면 시장에서는 호텔롯데를 매력적인 투자처로 생각하지 않을 공산이 커 신동빈 회장 등 경영진이 올해 반드시 상장작업을 끝마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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