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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수의료 수급붕괴…의료대란 후유증 10년 이상 갈수도”

“필수의료 수급붕괴…의료대란 후유증 10년 이상 갈수도”

기사승인 2024. 04. 29.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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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내과학회 춘계학술대회 전공의 72% 수강은 '희망'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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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서울 홍은동 스위스그랜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대한내과학회 춘계학술대회 기자간담회에서 박중원 대한내과학회 이사장이 의료대란 후폭풍에 대해 말하고 있다. /김시영 기자
"이번 의료대란으로 후유증 10년 이상 후유증이 가지 않을까 싶다"(박중원 대한내과학회 이사장) "필수의료 수급이 붕괴된 상태에서 회복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 같다"(양철우 대한내과학회 회장)

정부의 의대증원 정책에 반발한 의료대란 후유증이 예상외로 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지난 27일 서울 홍은동 스위스그랜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대한내과학회 춘계학술대회 기자간담회에서 박중원 대한내과학회 이사장은 "지금도 전공의의 400~500명 가량은 인턴이나 레지턴트를 하지 않는데 그 영향이 계속해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철우 대한내과학회 회장도 "과거 의약분업 당시에는 복귀했지만 이번 의료대란에서는 필수의료 복귀가 적고 필수의료를 지원하는 인턴도 줄어들 것"이라며 "어떻게 보면 일련의 의료대란으로 끝나는 게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강석민 대한내과학회 총무이사는 "필수의료를 위한 구체적인 시스템이 구축되지 않는다면 의료대란으로 끝나지 않고 필수의료 수급 문제를 계속 일으켜 결국 필수의료는 붕괴하고 회복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학회 측은 배움의 끈을 놓지 않는 전공의를 보며 희망도 갖게 된다고 밝혔다. 실제 이번 춘계학술대회 중 내과 전공의의 72%인 1412명이 온라인 강좌 등을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으로 복귀할 가능성을 시사한 대목이라는 분석이다. 학회 측에 따르면 내과 전공의 1·2·3년 차를 다 합친 인원 1962명 중 72%인 1412명이 '내과 전공의 핵심 역량 연수 온라인 강좌'을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양 회장은 "이는 (의료대란과 관련 없던) 지난해보다 전공의 참석률이 10% 이상 더 높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공의 복귀가 늦어지면서 그에 대한 대책 마련 필요성도 제기됐다. 이미 전공의의 빈자리를 대신하고 있는 교수들의 피로도가 한계에 다다른 상황에서 언제까지 전공의 복귀만 바라보며 기다릴 수는 없다는 현실적 고민에 따른 것이다.

김대중 대한내과학회 수련이사는 "지금까지는 내과 교수들이 '그래도 정부가 좀 설득돼, 전공의가 복귀하지 않겠느냐'란 희망을 품고 버텨왔다"면서도 "하지만 올해 전공의가 복귀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또 다른 플랜(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회 측은 전공의 없이도 병원이 돌아갈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를 위한 대안으로 전문의를 더 많이 채용하거나 PA(진료지원) 간호사 같은 대체인력을 활용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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