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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창-머스크 회동에 우는 中 전기차 업계

리창-머스크 회동에 우는 中 전기차 업계

기사승인 2024. 04. 29.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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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업체들에게는 시장 날아가는 소식
테슬라 다시 약진할 경우 줄파산은 현실
부정적 분위기 더 확산 가능성도 농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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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전기자동차 기업인 테슬라가 상하이에 구축해놓은 공장. 리창 중국 총리와 일론 머스크 CEO의 28일 전격 회동으로 향후 대중 사업 확대에 더욱 적극 나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중국 업체들은 죽을 지경이 됐다./징지르바오.
중국의 전기자동차 업계가 28일 전격 이뤄진 리창(李强) 총리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 간의 회동에 상당히 난감해 하고 있다. 심지어 일부 업계 인사들은 이번 만남이 여러 정황으로 볼 때 자국 업체들의 잇따른 도산을 불러올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 하에 거의 울상까지 짓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분석이 절대 섣부른 것이 아니라는 사실은 포화상태인 중국 전기차 시장의 현재 상황을 한번 일별해보면 잘 알 수 있다. 징지르바오(經濟日報)를 비롯한 매체들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2023년 말을 기준으로 770만여대의 시장에 최소한 52개 중국산 브랜드가 뛰어들어 이전투구의 경쟁을 벌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아직 명함을 내밀지 못했거나 곧 시장 진입을 노리는 브랜드들까지 합칠 경우 무한경쟁을 펼칠 업체의 수는 무려 200여개 전후로까지 늘어난다. 더구나 시장의 30% 정도는 세계 최대 전기차 브랜드인 비야디(比亞迪·BYD)가 독식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매년 판매량이 평균 30∼40% 가까이 늘어나고 있다고 해도 나머지 업체들은 피 터지는 경쟁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해야 한다. 한마디로 중국의 전기차 시장이 블루오션과는 관계가 엄청나게 멀다고 할 수 있다.

이 상황에서 리 총리가 머스크 CEO를 만났다. 당연히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향후 테슬라의 중국 내 사업에 더욱 도움이 될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은 하나 이상할 것이 없다. 그렇지 않아도 극강의 경쟁력을 자랑하는 비야디에 눌린 채 기를 펴지 못하는 있는 중국 업체들에게는 거의 재앙에 가까운 소식이라고 해도 좋다.

더구나 리 총리는 머스크 CEO에게 업계의 반발을 우려, 즉각 공개하지 못한 각종 혜택 역시 약속했을 가능성이 상당히 농후하다. 테슬라 상하이(上海) 공장이 리 총리와 머스크 CEO 양자 회동 이후 차량 인하의 가능성을 솔솔 흘리는 현실을 보면 확실히 그렇다고 단언해도 무방하다.

현재 테슬라는 중국 시장에서 7∼8%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비야디에게는 한참이나 못 미치나 그래도 당당한 업계 2위를 마크하고 있다. 머스크 CEO가 리 총리를 만난 여세를 몰아 시장 확대에 본격 나설 경우 곧 10%를 넘기는 것도 그다지 어려운 일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이 경우 나머지 중국 브랜드들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다. 일부 업체들은 업계의 일상인 파산에 내몰릴 수도 있다. 리 총리와 머스크 CEO의 면담 이후 중국의 전기차 업계에 곡소리가 더욱 커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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