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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테러에 8세 초등학생 등 참변…사연 밝혀지며 안타까움 더해

맨체스터 테러에 8세 초등학생 등 참변…사연 밝혀지며 안타까움 더해

기사승인 2017. 05. 24.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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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맨체스터 테러 희생자 올리비아 캠벨의 어머니 샬롯 캠벨이 세상을 떠난 딸에게 남긴 추모의 글. 사진출처=/샬롯 캠벨 페이스북 캡처
영국 북부 맨체스터에서 22일(현지시간) 발생한 폭탄 테러 공격 희생자들의 신원이 확인되기 시작하면서 추모의 물결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 CNN방송 등 외신의 24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유명 팝가수 아리아나 그란데의 콘서트가 열리던 맨체스터 경기장에서 발생한 테러 공격의 희생자 가운데 8세 초등학생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영국 랭커셔 주 레이랜드 출신의 사피 로즈 루소스(8)는 사건 당일 어머니·언니와 함께 공연장을 찾았다가 변을 당했다. 사피가 재학중이던 탈레튼 커뮤니티 초등학교의 크리스 업튼 교장은 “사피는 모든 면에서 아름다운 소녀였다”면서 “모든 이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그의 따뜻함과 친절함은 애정 속에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란데의 열성팬이었던 대학생 조지나 캘랜더(18)도 이번 공격으로 목숨을 잃었다. 2015년 그란데를 직접 만나기도 했던 그는 콘서트를 하루 앞두고 그란데의 트위터에 “내일 당신을 만나게 된다니 무척 설렌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현재 트위터에는 캘랜더가 생전 그란데와 함께 찍은 사진이 추모의 글과 함께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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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테러 희생자인 조지나 캘랜더(왼쪽 사진)와 사피 로즈 루소스를 추모하는 트윗. 사진=/트위터 캡처(@heyitschels93)
친구와 함께 콘서트장을 찾은 올리비아 캠벨(15)도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의 어머니 샬롯 캠벨은 테러 공격이 발생한 이후 딸에게서 소식을 듣지 못해 그를 찾기 위한 도움을 간절히 호소하기도 했지만, 올리비아는 결국 싸늘한 주검이 돼 돌아왔다. 샬롯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편히 쉬거라, 내 사랑하는 소중하고 멋진 딸 올리비아. 너무 빨리 떠나갔구나”라며 “가서 천사들과 함께 노래하고 항상 웃으면서 지내거라. 엄마가 너를 너무 사랑한다”고 밝혀 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CNN방송은 폭발이 공연 막바지에 경기장을 빠져나오는 관중들 사이에서 발생했으며 이들 대부분은 10대였다고 전했다. 이번 공격으로 16세 미만의 어린이 12명이 중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이번 폭탄 테러 현장에서 부상자들을 도운 한 노숙인의 용감한 행동도 눈길을 끌고 있다. CNN방송에 따르면, 사건 당시 경기장 인근에 있었던 스티븐 존스는 폭발 사실을 인지한 뒤 달아나지 않고 부상자들을 도왔다.

존스는 “처음 폭발 소리가 들렸을 때 나는 그것이 폭죽놀이 같은 건 줄 알았는데, 그러고 난 뒤 거대한 폭발이 있었다”며 “(폭발로 인한) 바람이 느껴졌고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면서 뛰기 시작했다. 나와 내 친구도 일어나서 달렸다. 우리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깨달았고, 다시 돌아갔을 때 여성과 아이들이 피를 흘리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존스에 따르면 부상자들 가운데 어린 아이들이 많았으며 일부는 몸에 못이 박혀 있었다. 그는 “우리 모두 사람이고 마음을 갖고 있다. 우리에게는 여전히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도우려는 본능이 있고 그것이 우리가 한 행동”이라며 “만일 내가 돕지 않았더라면 그들을 남겨두고 떠난 나 자신을 견딜 수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의 이타적인 행동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됐고, 한 여성이 모금 사이트 ‘저스트 기빙(Just Giving)’에서 시작한 존스의 주거지를 구해주기 위한 캠페인에는 빠른 속도로 모금액이 늘었다. 또 존스의 행동은 맨체스터 내 노숙자 문제에 대한 관심으로도 이어져 앤드 번햄 맨체스터 시장은 자신의 급여 가운데 15%를 노숙자 자선단체에 기부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영국 최대 실내 경기장인 맨체스터 아레나에서 22일 밤 10시 35분께 발생한 이번 테러로 최소 22명이 목숨을 잃고 59명이 다쳤다. 용의자는 리비아계 영국 시민 살만 아베디(22)로 현장에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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