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대만 중국의 공세에 외교 고립 갈수록 심화될 듯

대만 중국의 공세에 외교 고립 갈수록 심화될 듯

기사승인 2017. 10. 19. 15:52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파나마 이어 도미니카와도 단교설 확산
대만이 국제 외교 무대에서 완전히 미아가 될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수교국이 갈수록 줄어들 가능성이 농후해지고 있을 뿐 아니라 이 상황이 향후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최악의 경우 양안(兩岸) 통일을 결심한 중국의 침공이 아니더라도 수교국 전멸로 인해 자연스럽게 소멸되지 말라는 법도 없지 않을 것 같다.

대만 외교부
대만이 존망의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대만 외교부 청사의 모습이 쓸쓸해 보이기까지 한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이런 전망은 최근 중국이 대만의 수교국들을 돈으로 유혹하는 이른바 은탄(銀彈) 외교를 통해 대만을 고사시키려는 전략을 구사하는 현실을 보면 크게 무리한 것 같지 않다. 대만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19일 전언에 따르면 지난 6월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수교한 파나마에 이어 차이나 머니에 넘어갈 국가도 구체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바로 중남미의 도미니카라고 딱 찝어 말해도 괜찮다. 대만에서는 아예 공공연한 사실이 되고 있다. 국민당의 장치천(江啓臣) 입법위원은 한 발 더 나아가 18일 열린 대정부 질문에서 아예 도미니카와의 단교를 기정사실화하기도 했다.

대만이 파나마에 이어 도미니카까지 잃게 되는 것은 의미가 간단치 않다. 대만에 단교 도미노의 위기가 도래할 가능성이 없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남미 현지에서는 도미니카가 대만과 단교할 경우 파라과이와 니카라과 등도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여기에 바티칸이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수교할 적절한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는 소문까지 더하면 상황은 더욱 절박해진다. 대만이 국제사회에서 숨 쉴 공간이 형편없이 쪼그러들 수밖에 없다.

대만은 당연히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도미니카를 비롯한 중남미 각국에 조만간 외교 대표단을 파견, 단교만은 하지 말아달라고 읍소하려는 계획을 우선 꼽을 수 있다. 조만간 입법원과 외교부가 합동으로 대표단을 꾸릴 예정으로 있다.

내년 외교 기밀 예산을 지난 해보다 네 배 가까운 17억2000만 대만달러(650억 원)로 증액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봐야 한다. 중남미 및 카리브해 지역 국가들과의 단교 사태를 막기 위한 분명한 의지가 엿보인다고 해도 좋다.

현재 대만이 수교를 맺고 있는 국가는 현재 20개로 줄어들어 있다. 대만 입장에서는 아쉽기는 하나 그래도 체면치레 할 정도는 된다고 봐야 한다. 하지만 여기에서 줄어들면 심각해질 수 있다. 단교 도미노까지 이어질 경우는 더 이상의 설명은 사족이라고 볼 수 있다. 대만이 존립을 걱정해야 할 백척간두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단언해도 크게 무리하지는 않을 것 같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